
사기
피고인 A는 2023년 6월 20일 피해자 K에게 "2024년 강원도 C대회가 확정되었고 대규모 외국인 참가도 예상된다. 크로아티아 대회 사전 답사 경비가 부족하니 빌려주면 2024년 C대회 참가 외국인 대상 여행 독점사업권을 주고 7월 말까지 변제하겠다"고 거짓말하여 4,100만 원을 편취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피고인이 피해자를 기망하여 돈을 편취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피고인 A가 피해자 K에게 2024년 강원도에서 개최될 예정인 C대회와 관련하여 허위 정보를 제공하며 돈을 빌리고, 그 대가로 대회 외국인 참가자 대상 여행 독점사업권을 약속했으나, 약속된 대회의 개최 확정 여부나 독점사업권 부여 권한, 그리고 빌린 돈의 변제 의사나 능력이 없었다는 피해자의 주장에 따라 발생한 분쟁입니다. 피해자는 이로 인해 4,100만 원을 송금하여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고인이 2024년 C대회 개최 확정 여부, 독점사업권 부여 권한, 그리고 빌린 돈의 변제 능력 및 의사에 대해 피해자를 속여 4,100만 원을 편취하려 한 것인지 여부가 쟁점이었습니다.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이 판결의 요지를 공시합니다.
법원은 2023년 6월 20일 당시 2024년 C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이 확정된 상태였거나 적어도 대회가 확정된 것처럼 보이는 외관이 형성되어 있었으므로 피고인도 한국 개최로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피해자 K 역시 세계연맹 홈페이지 등을 직접 확인했다고 보았습니다. 한국 개최 취소는 그 후인 2023년 10월경의 일입니다. 피고인은 2023년 3월경 사단법인 B연맹 총재 E로부터 대회 기획 업무를 위임받은 상태였으므로 피고인에게 여행 관련 독점사업권을 부여할 권한이 없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사정들을 종합할 때 검찰의 증거만으로는 피고인이 피해자를 기망하여 4,100만 원을 편취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며 달리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보아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 사건은 형사소송법 제325조 후단에 따라 '범죄의 증명이 없는 경우'에 해당하여 무죄가 선고된 사례입니다. 형사소송법 제325조는 법원이 피고인에 대해 무죄를 선고해야 하는 경우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범죄의 증명이 없는 경우'란, 검사가 제출한 모든 증거에도 불구하고 피고인이 공소사실과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배제할 정도의 확신을 법원이 얻지 못했을 때를 의미합니다. 특히 사기죄의 경우, 단순히 돈을 빌리고 갚지 못했다고 해서 성립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피해자를 속여 재물을 편취하려는 '기망행위'와 '편취의사'가 있었음이 명확하게 증명되어야 합니다. 즉, 거짓말을 했는지, 그 거짓말로 인해 피해자가 속았는지, 그리고 피고인이 처음부터 돈을 갚을 의사나 능력이 없었는지를 모두 증명해야 합니다. 본 판결은 이러한 기망행위와 편취의사에 대한 증명이 부족하다고 본 것입니다.
사업 투자나 금전 대여 시에는 상대방의 말만 믿지 말고 사실 관계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확정'이라는 표현이나 '독점사업권'과 같은 큰 이익을 약속하는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첫째, 사업의 실체를 제3의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직접 검증해야 합니다. 대회 개최 여부, 주최 기관의 공식 발표, 관련 언론 보도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사업권을 부여하겠다고 하는 사람의 정당한 권한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해당 사업을 관장하는 단체나 기관에 문의하여 권한 위임 사실이 있는지, 위임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서면으로 확인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셋째, 금전 거래 시에는 변제 약속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재정 상태나 변제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근거를 확인해야 합니다. 차용증이나 계약서에 변제 조건과 함께 상환 계획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모든 약속과 합의 사항은 반드시 서면으로 남겨두어 훗날 분쟁 발생 시 증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