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류/처분/집행 · 금융
피고인 A, B, C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인출 및 수거책으로 활동하며, 다수의 피해자로부터 편취된 거액의 금원을 전달받아 차명계좌에 입금하는 등 범죄수익을 은닉하고 접근매체를 보관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피해자들은 자녀 사칭 문자, 부고 문자, 모바일 청첩장 등으로 위장한 악성 앱 설치 유도 및 개인정보 탈취 수법에 속아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재산상 피해를 입었습니다. 법원은 피고인들이 불법적인 활동에 가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최소한 미필적으로나마 인식하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하여 컴퓨터등사용사기,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중국 등 해외에서 활동하며 수사기관 사칭, 대출 빙자, 자녀 납치, 개인정보 유출 등의 수법으로 불특정 다수 피해자들을 기망했습니다. 조직원들은 피해자들에게 악성 앱이 설치된 URL을 전송하거나, 자녀를 사칭하여 휴대전화 파손, 보험 가입 등을 핑계로 개인정보와 신분증 사진, 비밀번호 등을 전송받아 피해자 명의 계좌에서 돈을 무단으로 송금했습니다. 피고인 A, B, C는 조직의 현금인출책 및 현금수거책으로 활동하며 이러한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피고인 A는 피해자 I, G, Z, AJ, D, AY, E의 명의 계좌에서 인출된 총 약 6,200만 원 상당의 현금을 다른 인출책들로부터 전달받거나 직접 전달받아 조직의 차명계좌에 입금함으로써 범죄수익을 은닉했습니다. 또한, 범행에 이용될 것을 알면서 체크카드 2개를 보관했습니다. 피고인 B는 피해자 AJ, D의 명의 계좌에서 총 약 1,100만 원을 인출하여 피고인 A에게 전달했고, 범행에 이용될 체크카드 13개를 보관했습니다. 피고인 C는 피해자 AY, F, E의 명의 계좌에서 총 약 3,300만 원을 인출하여 피고인 A에게 전달하거나 직접 조직의 차명계좌에 입금하여 범죄수익을 은닉했으며, 범행에 이용될 체크카드 13개를 보관했습니다.
이 사건의 주요 쟁점은 피고인들이 보이스피싱 범행에 가담한다는 고의 또는 인식이 있었는지 여부였습니다. 특히 피고인 A는 범행 가담 고의를 부인했으나, 법원은 다음과 같은 증거들을 종합하여 피고인들이 최소한 미필적으로나마 불법적인 활동에 참여한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첫째, 피고인 A는 처음부터 '한국 국회의원들의 돈을 탈세하는 일'이라는 제안을 받고 업무를 시작하여 불법성을 인지했습니다. 둘째, '사람이 적은 곳에서 비밀스럽게 돈을 받아라', '구매대행하는 돈이라고 대답하라', 'CCTV를 피해라' 등 비정상적인 지시를 받았고, 스스로도 경찰 단속을 우려하며 장소를 바꾸는 등 불법성을 인식했습니다. 셋째, 피고인이 받는 일당은 업무 난이도에 비해 이례적으로 높은 15만 원에서 60만 원에 달했습니다. 넷째,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현금을 전달받고 차명계좌에 입금하는 방식 자체가 비정상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임을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법원은 피고인들에게 유죄를 선고하며 다음과 같이 판결했습니다. 피고인 A에게 징역 4년, 압수된 증거물 몰수 및 15,925,000원 추징을 명령했습니다. 피고인 B에게는 징역 2년 6개월, 압수된 증거물 몰수 및 1,030,000원 추징을 명령했습니다. 피고인 C에게는 징역 3년, 압수된 증거물 몰수 및 9,450,000원 추징을 명령했습니다. 한편, 배상신청인들의 신청은 배상책임의 범위가 명백하지 않다는 이유로 모두 각하되었습니다.
법원은 메신저피싱 범죄가 사회적 해악이 매우 큰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범죄이며, 피고인들의 역할이 범행 목적 달성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피고인 A가 범행을 부인하고 출국 후 재입국하여 범죄를 지속한 점, 피고인 C이 집행유예 기간 중 재차 범행에 가담한 점은 중한 형을 선고하는 가중 사유로 작용했습니다. 다만, 피고인 B와 C가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피고인 A와 C가 일부 피해자에게 피해액을 변제하거나 공탁하여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 등은 양형에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되었습니다. 피해가 대부분 회복되지 않아 피해자들이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겪은 점을 고려하여 최종 형량을 결정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