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코스피가 사상 처음 5200선을 넘어 고공행진 중인데요. 반전이 있다면 바로 국민연금, 즉 ‘시장 큰손’이 주식을 대규모로 팔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달 들어 무려 1조 8천억 원 가까이 순매도했다는 건, 투자자들 입장에선 "도대체 왜?"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죠.
이유는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서 찾을 수 있어요.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이 작년 6월부터 꾸준히 순매도 기조를 유지 중인데, 올해도 예외 없이 조 단위 매도가 이어지고 있죠. 강세장을 맞아 차익실현에 나선 것부터 일부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인 까닭까지. 심지어 자본시장법상 5% 이상 보유한 종목이라면 지분 변동을 공시해야 하니, 국민연금의 매도세는 더욱 눈에 띕니다.
삼성전자, 현대차, 알테오젠, HD한국조선해양,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대표 대형주에서 수천억 원대 매도가 이뤄졌어요. 반면 삼성전자우, 현대모비스, 고려아연 등은 오히려 순매수. 그래서 단순히 ‘팔아라’가 아니라 선택과 집중에 가까운 움직임입니다.
중요한 건 자본시장법에서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거나 1%포인트 이상 지분 변동 시 공시 의무가 따라요. 이에 국민연금은 녹십자, 한화비전, 대한항공 등 올 들어 지분 비중을 현저히 낮췄는데, 이거 숨길 수도 없어요. 공개된 수치가 곧 움직임의 증거인 셈이죠.
증권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이 같은 움직임이 일종의 ‘수급 조절’이라고 분석해요. 국내 주식 목표비중이 늘어났지만 실제 비중은 미리 과도하게 커진 상태라 차익실현하고 해외 주식을 줄여 달러 조달 부담까지 줄이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거죠. 결국 이런 변화가 시장에 미치는 여파를 꼼꼼히 따져봐야 해요.
주식 시장이 단순히 오르냐 내리냐만 보는 시각에서 탈피해 큰손들의 움직임 속 숨겨진 이유를 여유롭게 파헤쳐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 연금 돈은 안전하겠지’ 하는 안일함에서 벗어나 어느 때보다도 시장 투명성과 다양한 시각을 갖는 게 중요한 요즘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