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 민사사건 · 병역/군법
피고인 A는 인터넷 게임에서 알게 된 B와 성관계를 가진 후 B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A가 합의된 성관계를 마치 강제적인 성폭행인 것처럼 허위로 신고하여 B를 무고했다고 기소했습니다. 법원은 피고인 A가 성관계 당시 강제로 성폭행당했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을 인정하고,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A가 허위 사실임을 인식하고 B를 무고할 고의가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피고인 A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피고인 A는 인터넷 게임을 통해 B를 알게 되었습니다. B가 빌린 돈을 갚고 함께 놀러 가자며 김해로 오라고 하여, A는 2017년 8월 9일 김해시 C 모텔 D호실에서 B와 성관계를 가졌습니다. 이후 A는 같은 해 8월 10일 서울강서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하여, B가 2017년 8월 9일 새벽 1시부터 8시 사이에 모텔에서 성관계를 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힘으로 강제로 총 3회에 걸쳐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며 B의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A와 B의 성관계가 합의하에 이루어졌으며, A는 B가 성관계 직후 잠적하자 허위 사실이 기재된 진정서를 제출하여 B를 무고했다고 보아 A를 무고죄로 기소했습니다.
피고인이 경찰에 제출한 진정서 내용이 '객관적 진실에 반하는 허위 사실'에 해당하는지, 그리고 피고인이 그러한 허위 사실임을 인식하고 타인을 형사처분 받게 할 목적으로 신고했는지, 즉 무고죄의 핵심 요건인 '허위성'과 '고의'가 증명되었는지가 이 사건의 주요 쟁점입니다.
피고인은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법원은 무고죄가 성립하려면 신고 사실이 객관적 허위임을 적극적으로 증명해야 하고 신고자에게 허위성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는 법리를 적용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 A가 처음 만난 B와의 성관계를 자신의 의사에 반하는 강제적인 성관계라고 생각했을 수 있으며, B로부터 폭행·협박이 없었다는 진술 외에 특별히 허위 사실을 꾸며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B가 강간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는 피고인 A의 신고가 허위임을 직접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검찰의 증거만으로는 피고인 A가 B에게 형사처벌을 받게 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인식하고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보아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본 사건에서 적용되거나 인용된 주요 법령 및 법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유사한 상황에 처했을 때,
서울중앙지방법원 2020
인천지방법원부천지원 2021
서울서부지방법원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