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도/재물손괴 · 인사 · 금융
피고인은 타인에게 배달된 식재료를 훔치고, 이후 다른 사람이 분실한 신용카드를 습득하여 이를 돌려주지 않고 자신의 물품 구매에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법원은 피고인의 절도, 점유이탈물횡령, 사기 및 여신전문금융업법위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여 벌금 7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2023년 9월 29일 새벽 피고인 A는 부산 해운대구에서 피해자 D에게 배달된 시가 13,300원 상당의 '타피오카 펄'을 임의로 가져가 절취했습니다. 이후 2023년 10월 6일 피고인 A는 같은 지역 노상에서 피해자 G가 부주의로 분실한 부산은행 BC카드를 습득했으나 주인에게 반환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인 2023년 10월 7일 새벽 피고인 A는 습득한 피해자 G의 BC카드를 마치 자신의 카드인 것처럼 제시하여 편의점과 가게에서 각각 23,900원과 35,200원 상당의 물품(담배, 육포 등)을 결제하고 재산상 이득을 취했습니다.
타인에게 배달된 물품을 임의로 가져가는 행위가 절도에 해당하는지, 분실된 신용카드를 습득하고도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고 사용하는 행위가 점유이탈물횡령, 사기, 그리고 여신전문금융업법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입니다.
피고인에게 벌금 70만 원을 선고한다. 만약 피고인이 이 벌금을 납입하지 않을 경우 10만 원을 1일로 환산한 기간 동안 피고인을 노역장에 유치한다. 또한 위 벌금에 상당하는 금액의 가납을 명한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법정진술과 피해자들의 진술서, CCTV 영상 캡처 사진, 그리고 카드사용내역 등 제출된 증거들을 종합하여 피고인의 모든 범죄 사실을 유죄로 인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형법상 절도죄, 점유이탈물횡령죄, 사기죄와 여신전문금융업법위반죄를 적용하여 벌금형을 선고했습니다. 여러 개의 죄가 함께 발생한 경우를 의미하는 '경합범'으로 처리되어 형법에 따라 가중된 형을 적용했습니다.
형법 제329조 (절도): 타인의 재물을 훔치는 행위를 처벌하는 조항입니다. 이 사건에서 피고인이 피해자 D에게 배달된 타피오카 펄을 가져간 것은 수취인의 점유를 침해하여 절도죄에 해당합니다.
형법 제360조 제1항 (점유이탈물횡령): 유실물, 표류물 또는 타인의 점유를 이탈한 재물을 횡령하는 행위를 처벌합니다. 피고인이 피해자 G가 분실한 BC카드를 습득하고도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고 소지한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형법 제347조 제1항 (사기): 사람을 속여 재물을 편취하거나 재산상 이득을 취득하는 행위를 처벌합니다. 피고인이 습득한 타인의 BC카드를 자신의 카드인 것처럼 제시하여 상점에서 물품을 구매하고 대금을 결제하게 한 행위는 상점 주인을 기망하여 재산상 이득을 취한 것이므로 사기죄가 적용됩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제70조 제1항 제3호 (분실 신용카드 부정사용): 분실되거나 도난당한 신용카드 등을 부정하게 사용하는 행위를 처벌합니다. 피고인이 습득한 피해자 G의 BC카드를 이용하여 물품을 구매한 행위는 신용카드의 신뢰를 해치는 행위로 이 법률에 따라 처벌받게 됩니다.
형법 제37조 (경합범): 하나의 판결로 여러 죄를 동시에 선고할 때 적용되는 원칙입니다. 본 사건에서 피고인이 저지른 절도, 점유이탈물횡령, 사기, 여신전문금융업법위반은 서로 다른 범죄이므로 경합범으로 처리되어 최종 형량을 정하는 데 반영되었습니다.
형법 제70조 제1항 및 제69조 제2항 (벌금 미납 시 노역장 유치 및 가납명령):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람이 벌금을 납입하지 않을 경우, 일정 금액을 하루로 환산하여 노역장에 유치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법원은 재판 확정 전이라도 벌금에 상당하는 금액을 미리 납부하게 할 수 있는데, 이를 가납명령이라고 합니다. 이 사건에서는 피고인이 벌금 70만 원을 납입하지 않으면 10만 원을 1일로 계산하여 노역장에 유치하며, 벌금에 상응하는 금액을 미리 납부하라는 명령도 포함되었습니다.
분실물을 습득했을 경우 반드시 경찰서나 우체통에 신고하는 등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를 정당한 절차 없이 사용하거나 가지고 있으면 점유이탈물횡령죄가 성립될 수 있습니다. 타인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주워서 사용하는 행위는 단순한 횡령을 넘어 사기죄와 여신전문금융업법위반죄를 동시에 저지르는 것이 되어 더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카드의 종류와 관계없이 타인의 명의로 된 카드를 부정하게 사용하면 법적 처벌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배달된 물품은 이미 수취인의 소유로 간주되므로 이를 가져가는 행위는 물품의 가격이 아무리 적더라도 절도죄에 해당하여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합니다. 여러 범죄를 연달아 저지르거나 하나의 행위로 여러 법률을 위반하면 각 범죄에 대한 처벌이 가중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