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해배상
사망한 남편의 배우자가 남편과 피고 사이의 가상화폐 투자금 정산 및 피고의 부정행위로 인한 위자료를 청구했습니다. 법원은 투자금은 이미 정산되었고 부정행위도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한 사례입니다.
원고 A는 2018년에 남편 C와 혼인신고를 마친 법률상 부부였으나, 2023년 4월 남편 C가 사망했습니다. 원고는 남편 C가 2020년 9월부터 2021년 3월까지 피고 B에게 가상화폐 투자를 위임하며 총 126,000,000원을 지급했으며, 이 위임 계약이 해지되었으므로 피고 B가 망인의 상속인인 자신에게 정산금 126,000,000원과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원고는 피고 B가 남편 C가 유부남인 것을 알면서도 2020년 9월경부터 남편 C의 사망 무렵까지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함께 여행을 가거나 성관계를 갖는 등 부정행위를 저질렀으므로, 이로 인한 정신적 손해 30,000,000원과 지연손해금을 배상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총 청구액은 156,000,000원이었습니다.
사망한 남편이 피고에게 지급한 가상화폐 투자금에 대한 정산이 이루어져야 하는지 여부, 피고가 사망한 남편과 부정행위를 하여 남편의 배우자인 원고에게 정신적 손해를 입혔는지 여부 및 그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
법원은 원고의 모든 청구를 기각하며 소송 비용은 원고가 부담하도록 판결했습니다.
법원은 사망한 남편과 피고 사이의 가상화폐 투자 위임 계약에 대해 피고가 이미 가상화폐를 남편의 계좌로 이체하여 정산이 완료되었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피고의 부정행위 주장에 대해서는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부부 공동생활을 침해하거나 원고의 권리를 침해하는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원고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은 주로 민법상 위임 계약과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에 관련된 법리가 적용됩니다. 민법 제680조(위임의 의의): 위임은 당사자 일방이 상대방에 대하여 사무의 처리를 위탁하고 상대방이 이를 승낙함으로써 그 효력이 생깁니다. 이 경우 망인이 피고에게 가상화폐 투자를 위임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민법 제681조(수임인의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 수임인(피고)은 위임의 본지에 따라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로써 위임사무를 처리하여야 합니다. 투자 위임의 경우 투자 대상과 수익 발생 여부 등 모든 정보를 위임인에게 투명하게 알려야 합니다. 민법 제691조(위임종료시의 긴급처리): 위임 계약이 해지된 경우, 수임인(피고)은 위임인(망인 또는 상속인)에게 위임사무 처리로 얻은 결과물을 반환하고 정산할 의무가 있습니다. 본 사례에서는 피고가 망인의 계좌로 가상화폐를 이체함으로써 정산 의무를 이행한 것으로 인정되었습니다. 투자 수익이 없더라도 투자 원금에 해당하는 자산(가상화폐)을 반환했다면 정산은 완료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민법 제750조(불법행위의 내용): 고의 또는 과실로 인한 위법행위로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자는 그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습니다. 배우자 있는 자와 부부 공동생활의 본질을 침해하는 부정행위를 하는 것은 사회 통념상 허용될 수 없는 행위로, 배우자 일방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어 불법행위에 해당하며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법원 판례상의 부정행위: 부정행위는 반드시 성관계를 포함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배우자로서의 정조 의무에 반하는 일체의 행위를 말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친밀한 관계나 만남만으로는 부정행위로 인정되기 어렵고, 부부 공동생활의 본질을 침해하거나 유지를 방해하고 배우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정도의 행위여야 합니다. 이 사건에서 법원은 전화 연락, 스크린 골프, 펜션 이용 등의 사실만으로는 부정행위로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투자금 정산 분쟁: 투자 계약 해지 시 정산은 투자금의 수익 여부와 상관없이 실제 투자된 자산이 반환되었는지 여부로 판단될 수 있습니다. 투자 위임 계약을 체결할 때는 정산 방식, 해지 조건, 수익 배분 등에 대한 명확한 약정을 문서로 남기고 관련 거래 내역을 철저히 보관해야 합니다. 부정행위 증거: 부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시에는 배우자의 부정행위를 입증할 수 있는 명확하고 객관적인 증거가 중요합니다. 단순히 전화 연락이나 함께 특정 장소를 이용한 사실만으로는 부정행위가 인정되지 않을 수 있으며, 부부 공동생활의 본질을 침해할 정도의 관계임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증거로는 메시지 기록, 사진, 영상, 숙박 기록, 증인 진술 등이 될 수 있습니다. 입증 책임: 소송에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실에 대한 입증 책임은 해당 사실을 주장하는 당사자에게 있습니다. 투자금 정산에서 수익의 존재나 액수를 주장하려면 그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 자료를 제시해야 하고, 부정행위를 주장하려면 그 사실을 증명할 충분한 증거를 제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