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 문막읍의 반계리 은행나무는 높이 32m, 둘레 16m, 1300년 넘은 수령을 자랑하는 천연기념물이에요. 그런데 이 오래된 나무 바로 30m 앞, 즉 걸어서 1분도 안 되는 거리에 지상 4층 건물이 들어선다고 하니 논란이 일고 있죠. 지난해와 올해 각각 허가된 상업용 건축물은 휴게음식점 형태의 근린생활시설인데요. 이 건축 허가가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에서 이뤄지면서 온라인에서 큰 반발이 있었습니다.
반계리 은행나무 주변은 단풍철에 수천에서 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에요. 이런 자연유산 주변 시설을 짓는다면 당연히 조심해야 하겠죠? 그런데도 고층 건물 허가가 나면서 '문화유산 보호는 어디에?'라는 질문이 생겨났습니다. 심지어 서울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인근에도 최대 142m 높이 건물 허용 고시가 있었는데 이 역시 비판을 받았죠.
국가유산청에서는 문화유산법에 맞춰 보호규정을 더 적극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자연유산과 도시 개발이 충돌할 때 법적 기준과 정책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돼요. 앞으로도 유산 주변 개발은 신중한 검토와 투명한 절차, 환경과 조화를 고려한 설계가 필수라는 점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건물 허가가 났어도 그 주변의 역사적·자연적 가치를 보존하는 것, 결국 우리가 사는 공간과 미래를 위한 중요한 숙제입니다. 오래 산 나무 앞에 멋진 건축물이 들어서길 바라지만 너무 가까우면 서로 상처받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 명심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