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광그룹이 무려 17년 만에 대규모 인수합병(M&A) 시동을 걸었어요. 그 대상은 바로 국내 시장에서 'K뷰티'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애경산업입니다. 기존 섬유와 석유화학 사업은 연이은 적자로 주춤하는 사이, 태광은 애경산업 지분 약 63%를 4000억 원 후반대에 사들이기로 했어요. 단순한 지분 인수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 거래는 곧 태광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강렬한 의지의 표현이나 다름없죠.
애경산업은 화장품 브랜드 ‘루나’, ‘에이지투웨니스’, 생활용품 브랜드 ‘케라시스’, ‘스파크’ 등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특히, 수출 대부분이 중국에 쏠려있다는 점은 위험 요소지만 태광은 이를 기회로 보고 있어요. 미국, 유럽, 동남아 등 다채로운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죠. 가려진 보석 같은 존재, 바로 이런 점을 노린 겁니다.
태광은 이번 M&A에서 단순히 돈 대고 끝내는 수준이 아니라 인수 후 통합 전략을 적극 준비 중이에요. 기존 섬유 및 화학 사업과 애경의 B2C(소비자 직접 거래) 사업을 융합해 시너지를 꿈꾸고 있죠. 산업 간 넘나들기, 의외로 잘 맞으면 그야말로 '대박' 날 수 있는데 태광은 뼈가 굵은 제조기업에서 벗어나 대중과 직접 만나는 브랜드 기업으로 진화하려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어요.
2008년 이후 오너 리스크 등으로 ‘열리지 않는 지갑’이라 불렸던 태광이 이제 다시 굵직한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이 2조 7천억 원에 달할 정도로 ‘현금 부자’인데요, 과거 M&A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신사업과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어요. 앞으로 태광그룹이 어떤 사업 영토를 어떻게 확장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이런 대형 M&A가 진행되면 관련 회사의 지분 구조, 경영권 변화, 그리고 시장 반응까지 법적, 재무적 문제가 뒤따르는 경우가 많아요. 지분 인수 시 경영권 프리미엄, 즉 기본 지분 가격에 더해 주는 값이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때는 거래의 공정성과 투명성 여부가 논란되기도 하니 꼭 주시할 필요가 있답니다.
태광의 이번 인수가 또 다른 대기업들의 M&A 전쟁에 불을 붙일지도 모르겠네요. 우리 일상과 경제에 큰 영향이 될 이런 이슈, 놓치지 말고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