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임대료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어요. 문제의 핵심은 작년부터 도입된 ‘여객 수 연동 임대료’ 체계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임대료도 덩달아 상승했는데 매출은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답니다. 면세점들은 매월 300억 원의 임대료 부담에 영업손실까지 발생하고 있어 이쯤 되면 진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죠.
인천공항 측은 임대료 감면이 ‘배임’ 우려와 ‘형평성’ 문제를 낳을 수 있어 단호한 입장을 보여요. 그리고 면세점 업계에서 나오는 매출이 인천공항 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하니 더욱 쉽지 않은 결정일 수밖에요. 면세점이 떠나면 빈자리는 누가 차지할까 걱정하는 게 당연하겠죠?
신라, 신세계가 철수를 선택하면 약 1900억 원의 위약금이 있지만 매월 적자 60~80억 원을 고려하면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어요. 이 경우 인천공항 면세점 자리를 중국 국영 면세기업인 CDFG가 노릴 가능성이 큽니다. 국내 기업과 합작 형태로 진입할 수도 있는데 안방에서 외국 기업이 영역을 확대하는 상황, 어떻게 생각하세요?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중국 상하이공항 등 주요 아시아 공항들은 임대료를 30% 이상 감면하거나 최소 보장액을 대폭 낮추는 방법으로 면세점과 ‘상생’을 모색 중이에요. 우리나라 인천공항도 이런 트렌드를 한 번 고민해볼 시점 아닐까요?
면세점 임대료 문제는 단순히 기업 간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의 여행 문화, 국가 이미지까지 연결된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어떤 선택이 인천공항과 대한민국 면세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낼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