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를 좋아하는 30-40대라면 이번 뉴스가 흥미로울 텐데요. KBO가 2027년부터 팀당 선수 연봉 최저액을 정해 그 밑으로는 벌금을 매긴다고 발표했어요. 간단히 말해, 야구단들이 선수들에게 최소한의 돈은 꼭 써야 한다는 뜻이에요. 말하자면 팀 내 선수 연봉 '최소 보장제'가 도입되는 셈이죠.
최저 연봉 기준은 약 60억 6천만 원(미화 430만 달러)으로 정해졌고, 앞으로 매년 5%씩 증가해요. 만약 최저 연봉액보다 적게 쓰는 팀이 나오면, 그 차액의 30%부터 시작하는 벌금이 부과되어요. 두 번째 위반 시 벌금은 50%까지 오르고 세 번째 위반 때는 벌금 100%를 내야 합니다. 이 벌금은 KBO의 청소년 야구 인재 육성 기금으로 쓰인다고 하네요.
선수 연봉 상한선도 5%씩 인상돼 현재 137억 원에서 2028년엔 거의 160억 원에 달해요. 다만 상한선 초과 팀에 대한 벌금은 기존 것보다 다소 완화됐어요. 초범 시 벌금 비율이 50%에서 30%로 줄고, 2회 위반 시에는 벌금도 절반으로 줄어들고, 이전에 붙던 드래프트 순위 강등 페널티도 사라졌죠. 물론 3회 위반 시에는 벌금 100%에 드래프트 순위도 낮아진다는 점은 여전해요.
특이한 점은 팀 별로 연봉 일부가 상한선 규제에서 제외되는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를 한 명씩 지정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이 선수는 최소 7년 이상 같은 구단에 있어야 하는데, 이 변화가 자칫 특정 스타 선수 쥐어짜기 논란이나 선수 이적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해지네요.
이런 '강제 지출' 시스템은 물론 야구 산업 전체의 경쟁 균형을 맞추려는 의도지만, 법적으로 보면 기업 간 자율 경쟁에 일정 부분 간섭하는 모습이기도 해요. 혹시 KBO처럼 특정 사업장에서 '최저 지출 의무'가 도입된다면, 비용 부담과 페널티 때문에 운영에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죠. 만약 회사 내부에서 쓸 돈도 못 쓰게 되면 일반 직원들의 인건비나 복지로 흘러갈 리 없겠죠?
하물며 구단이 9년차 에이스의 연봉에 크게 투자하려면 '법적 제한'과 '벌금 테러'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 앞으로 이 정책이 진짜 프로야구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지, 아니면 오히려 경영난만 부르며 법적 분쟁의 빌미가 될지는 두고 볼 문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