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주요 원자재인 금, 은, 구리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가격 상승과 함께 공급난이라는 복합적인 요인이 투자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이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해 안전자산인 금과 은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동시에 구리는 친환경 산업과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산업 수요 증가와 주요 광산 사고로 인한 공급 차질로 가격이 크게 올라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 가격은 최근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뒤 횡보세를 보이나 이는 단기 조정에 불과하며 역사적 데이터에 따르면 12월 말부터 1월 중순까지 가격 상승세로 전환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과 주요 국가들의 중앙은행이 지속적으로 금을 매입하는 점, 그리고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들이 금 가격을 다시 끌어올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년 금 가격이 온스당 4500~5000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며 일부에서는 극단적인 경우 1만 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제기하는 상황입니다.
은 가격은 최근 온스당 60달러를 넘어서며 연초 대비 110% 이상 상승하였습니다. 이러한 급등세의 핵심 배경은 태양광 패널, 전기차, 반도체, 그리고 AI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산업용 수요 폭발에 있습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런던 시장에서의 역사적 공급 압박과 중국 은 재고의 급감으로 공급 부족 상태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은을 핵심 광물로 지정함에 따라 수입 관세 우려까지 커지고 있어 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내년 은 가격은 온스당 6080달러까지 상승 가능하며 20272028년에는 100달러 돌파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구리는 올해 초부터 급등해 런던금속거래소에서 톤당 1만10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그라스버그 광산 산사태 등 중대한 광산 사고가 생산량 70%에 달하는 부분을 폐쇄하는 등 공급 차질이 심각합니다. 칠레의 주요 광산 운영 문제도 공급 부족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중국의 적극적 구리 매입도 고가를 견인하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구리 수요가 연간 수십만 톤 증가하는 점 역시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시장의 이러한 흐름을 감안할 때 포트폴리오의 5~10%를 귀금속과 구리 등 원자재에 할당하는 전략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금의 경우 가격 조정 시 매수를 병행하며 정액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합니다. 은은 채굴 관련 기업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수혜가 예상되고 구리는 탐사 및 기술 혁신에 중점을 둔 채굴 기업 투자가 긍정적입니다. 다만 산업용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태양광 및 전기차 등 관련 산업에서는 원가 부담 증가가 우려되므로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 미국 경제 지표, 녹색 기술 산업의 성장세 및 글로벌 공급망 변화, 달러 강도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ETF 자금 유입과 중앙은행의 원자재 매입 동향도 중요한 시장 지표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복합 요인이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을 지속적으로 형성할 것으로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