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재개발
원고 A 주식회사가 피고 D 주식회사에 대해 삼척시 재해복구사업의 일괄하도급대금 잔금 및 지연손해금의 지급을 청구한 사건입니다. 원고는 피고 및 피고의 현장대리인 G과 구두로 이 사건 공사 전체를 일괄하도급받기로 약정했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피고 D 주식회사는 2020년 6월 22일 삼척시의 재해복구사업을 총 공사대금 3,556,532,400원에 수주했습니다. 원고 A 주식회사는 2021년 3월 3일 피고와 이 공사 중 석공사 부분에 대해 하도급대금 144,188,000원에 하도급 계약을 체결하였고, 이후 2021년 5월 31일 대금을 137,214,000원으로 변경했습니다. 그러나 원고는 이와 별개로 2020년 6월 20일경 피고 및 피고의 현장대리인 G과 구두로 이 재해복구사업 공사 전체를 최초 공사대금의 80%, 변경 증가금액의 85%로 일괄하도급받기로 약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원고는 이 약정에 따른 하도급대금 총액이 2,814,883,445원이며, 그 중 미지급된 잔금 181,394,014원과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을 피고에게 청구했습니다. 피고는 원고가 주장하는 일괄하도급 계약 자체를 부인하며 원고의 공사대금 잔금 청구를 거부했습니다. 실제로 피고는 2021년 9월 15일 원고 명의 계좌로 100,000,000원, 2021년 11월 22일 원고 대표이사 B 명의 계좌로 40,000,000원을 송금했습니다.
원고가 피고로부터 수십억 원 규모의 공사를 구두로 일괄하도급받았다는 주장이 법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지 여부와 그에 따른 공사대금 지급 책임의 유무입니다.
법원은 원고의 청구를 기각하고, 소송비용은 원고가 부담하도록 판결했습니다. 원고가 주장하는 구두 일괄하도급 약정을 인정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원고 A 주식회사는 피고 D 주식회사에 대해 주장했던 일괄하도급 공사대금 잔금 181,394,014원 및 지연손해금을 지급받을 수 없게 되었으며, 관련 소송비용까지 모두 부담하게 되었습니다.
본 판례는 중요한 법률 행위, 특히 고액의 공사 계약에 있어 서면 계약의 중요성과 대리권 입증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중요한 계약, 특히 규모가 큰 공사나 금전적 이해관계가 큰 계약은 반드시 문서로 작성해야 합니다. 구두 약정은 추후 분쟁 발생 시 약정의 존재나 내용을 입증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계약 당사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계약을 체결하는 대리인에게 해당 계약을 체결할 권한이 있는지 명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현장대리인이라고 해서 모든 계약에 대한 대리권이 있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계약 내용, 특히 공사 범위, 대금, 기간 등은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변경될 경우에도 반드시 문서로 합의 내용을 남겨야 합니다. 공사 진행 중 주고받는 업무 보고, 이메일, 문자 메시지 등은 계약의 존재나 내용을 입증하는 간접 증거가 될 수 있지만, 명확한 계약서 없이는 그것만으로 충분한 증거가 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