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기 · 기타 형사사건
피고인 A와 B가 공모하여 피해자로부터 약 40억 원을 편취한 사기 사건에서, 두 피고인은 원심에서 각각 징역 4년과 징역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피고인 A는 원심의 형량이 너무 무겁다고 주장하며 항소하였고, 피고인 B는 공모 사실을 몰랐으며 형량 또한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항소하였습니다. 항소심 법원은 피고인 B가 범행 전반의 구체적인 내용을 모두 알지는 못했더라도, 자신의 행동이 범행의 일부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가담했다고 판단하여 사실오인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두 피고인의 양형부당 주장에 대해서도 원심의 형량이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보아 모든 항소를 기각하였습니다.
피고인 A와 B는 '자금증식 제도'라는 가짜 투자 기회를 이용하여 피해자로부터 거액을 편취했습니다. 이들은 은행 지점장인 I를 끌어들여 I가 지점장실에서 피해자에게 40억 원 상당의 수표를 받고 은행 지점장 명의의 보관증 및 지급확약서를 작성해주는 방식으로 신뢰를 얻었습니다. 피해자가 떠난 후 피고인 A와 B는 I를 만나 40억 원 중 20억 원 상당의 수표를 수령했으며, 피고인 B는 인감도장이 날인된 확약서를 I에게 교부하며 이 사건에 깊이 관여했습니다. 피고인 B는 받은 수표를 여러 명을 통해 소액 수표로 교환하는 등 피해금의 분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이 범행은 H이라는 인물의 지시 아래 순차적이고 암묵적인 공모 관계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피고인들은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여 피해자를 기망했습니다.
이 사건의 주요 쟁점은 피고인 B의 공모 여부와 피고인 A, B 양측의 양형 부당 주장입니다. 피고인 B는 자신은 단순히 H의 부탁으로 수표를 받아 전달했을 뿐 범죄 행위임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두 피고인 모두 원심에서 선고받은 징역형이 자신들의 가담 정도나 상황에 비추어 너무 무겁다고 주장했습니다.
피고인들의 항소를 모두 기각합니다. 이는 피고인들이 제기한 사실오인 및 양형부당 주장이 모두 이유 없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항소심 법원은 피고인 B가 사기 범행의 구체적인 내용을 모두 알지 못했더라도, 자신의 행위가 범행의 일부를 실현하는 것임을 인식하고 용인하며 가담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피고인 B가 인감도장과 인감증명서를 사전에 준비하고, 자금주 비서 행세를 하며 확약서를 작성하고, 피해금의 분배 및 처분에 관여한 점 등을 중요한 증거로 보았습니다. 또한, H이 은행 CCTV에 찍히면 안 된다며 피고인 B에게 대리 수령을 지시한 상황에서 피고인 B가 의문을 품었음에도 따른 점은 불법적인 일임을 충분히 예견했다고 보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양형에 있어서는 피고인 A가 범행 개시와 진행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9억 2천만 원의 이득을 취했으며 동종 전과가 있는 점, 피고인 B 역시 범행 실현에 필수 불가결한 행위를 분담하여 관여 정도가 결코 작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피해 회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의 권고형 범위를 고려할 때 원심의 형이 합리적인 재량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판단하여 피고인들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습니다.
이 사건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에 해당합니다. 이 법률은 사기죄로 인한 이득액이 5억 원 이상일 경우 가중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득액이 5억 원 이상 50억 원 미만인 경우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두 명 이상이 공동으로 범행에 가담하는 '공모 공동정범'의 법리가 적용되었습니다. 공모는 반드시 명시적인 합의가 아니더라도 여러 사람 사이에 순차적, 암묵적으로 의사의 결합이 이루어지면 성립하며, 간접적인 사실이나 정황을 통해서도 증명될 수 있습니다. 피고인 B의 경우, 범행의 구체적인 내용을 모두 알지 못했더라도 자신의 행동이 범죄의 일부를 실현하는 것임을 인식하고 용인했음이 입증되어 공모 관계가 인정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형사소송법 제364조 제4항에 따라 항소심 법원은 항소 이유가 없다고 판단될 때 항소를 기각할 수 있습니다.
고수익을 보장하는 비정상적인 투자 제안은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금융기관을 사칭하거나 금융기관 관계자를 통해 진행되는 투자라 할지라도, 공식적인 절차(은행 창구 거래, 정식 투자 계약서 등)를 거치지 않고 개인에게 거액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어떤 거래에서든 인감도장이나 인감증명서 등 개인의 중요한 서류를 요구받는다면 그 용도와 목적을 반드시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해당 기관에 직접 문의하여 진위 여부를 파악해야 합니다. 자신이 직접적인 이득을 취하지 않더라도, 범죄 행위의 일부를 돕는 역할(예: 자금 운반, 서류 작성 등)에 가담하게 되면 공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의심스러운 상황에서는 주저하지 말고 관련 기관에 문의하거나 거래를 중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