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기 · 기타 형사사건 · 금융
이 사건은 자산운용사의 임원들이 글로벌 채권 펀드의 부실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혔다는 혐의로 기소된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사건입니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부실 자산인 AD 자산의 문제점, 지급 보증의 취약성, 신규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금을 갚는 '돌려막기' 구조, 실사 결과 및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된 위험성 등 중요한 정보들을 투자자들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이러한 정보들이 당시 피고인들에게 투자자의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사항'으로 명백하게 인식되었거나,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투자를 보류하게 할 만큼 구체적이고 개연성 있는 위험에 해당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피고인들의 행위가 '부작위에 의한 기망'이나 '중요사항에 대한 거짓 기재 또는 표시'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모든 피고인들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피고인 D 주식회사는 원래 R사가 운용하는 S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펀드 상품을 운용해왔습니다. 2017년 7월, R로부터 AD 자산에 부실 징후가 있어 '사이드포켓'으로 설정되었다는 통보를 받자, 피고인 A와 F은 새로운 투자 구조를 모색했습니다. 그들은 2017년 8월 케이만군도에 I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D 주식회사가 모은 글로벌 채권 펀드 투자금을 I가 발행하는 '노트'에 투자하는 형태로 바꾸었습니다. I는 이 투자금으로 R로부터 부실 가능성이 있는 AD 자산과 비교적 안정적인 AM, AN 자산을 액면가로 매입하여 기초자산을 형성했습니다. R의 대표 Y는 I가 D 주식회사에 수익금을 지급하는 것을 자신의 R 지분으로 보증했습니다. D 주식회사는 2017년 9월부터 글로벌 채권 펀드를 설정하여 국내 금융기관을 통해 투자자들을 모집했습니다. 그러나 2018년 10월 현지 실사를 통해 AD 자산의 건전성이 악화되었음이 확인되었고, 2019년 3월 21일에는 R의 AD 자산 과대계상 우려와 Y의 사임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피고인들은 이 보도 이후 예정된 펀드 판매를 취소하려 했으나, 판매사의 거부로 2019년 3월 26일 펀드를 판매했습니다. 결국 2019년 4월 1일 R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모든 자산이 동결되었고, I의 기초자산도 동결되면서 D 주식회사는 2019년 4월 26일 펀드의 환매를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고, 검찰은 피고인들이 펀드의 위험 요인을 고지하지 않아 투자자들을 기망했다고 판단하여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법원은 검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의 무죄 판결을 유지했습니다.
모든 피고인들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사기,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되었습니다. 이는 비록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이 발생했으나, 형법의 책임주의 원칙에 따라 단순히 결과만을 가지고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법원의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