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해배상
원고인 주식회사 A는 공동대표이사였던 피고 B이 태양광 발전설비 사업을 위해 개인 명의로 취득한 토지와 그 위에 건설된 발전소를 배우자인 피고 C에게 이전하여 약 1억 원 상당의 손해를 입혔다며 두 피고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피고 C가 원고와 공사 계약을 맺고 공사 대금 및 토지 대금을 지급한 사실 등을 인정하며, 피고 B이 토지를 이전할 의무가 있었거나 피고들의 행위가 불법행위에 해당한다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원고 회사인 주식회사 A는 2020년 9월 18일까지 공동대표이사로 재직했던 피고 B이 2019년 5월 21일 원고 회사의 태양광 발전설비 사업을 위해 충남 천안시 동남구 D 답 4337㎡ 토지의 소유권이전등기를 자신의 명의로 마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이 토지에서 분할된 E 도로 6㎡와 F 잡종지 1450㎡ 및 그 지상에 설립된 G 태양광발전소를 원고 회사에 이전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피고 B이 2020년 7월 29일경 자신의 배우자인 피고 C에게 E 토지와 F 토지를 증여하고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쳐주었으며 G 태양광발전소까지 분양함으로써 원고 회사에 약 1억 원 상당의 손해를 가했다고 보아 불법행위에 기한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원고 회사의 전 공동대표이사가 회사 사업을 위해 취득한 토지를 배우자에게 증여한 행위가 회사에 대한 불법행위 또는 배임 행위로 볼 수 있는지 여부 및 그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되는지 여부
원고의 피고들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모두 기각하고 소송비용은 원고가 부담하도록 판결했습니다.
법원은 피고 B이 회사 사업을 위한 토지를 자신의 명의로 취득하고 배우자 C에게 증여했지만, 피고 C가 해당 태양광 발전설비의 건설 공사 계약을 원고와 체결하고 공사 대금과 토지 대금 명목으로 원고에게 1억 5천만 원을 지급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또한, 피고 B이 해당 토지를 원고에게 이전할 의무가 있었다거나 피고들의 행위가 횡령 또는 배임 등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보아 원고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은 불법행위에 기한 손해배상 청구에 해당하며, 특히 피고 B이 원고 회사의 공동대표이사였다는 점에서 이사의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 및 선관주의 의무 위반이 문제될 수 있습니다. 민법 제750조(불법행위의 내용)는 고의 또는 과실로 인한 위법행위로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자는 그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규정합니다. 또한 상법 제382조의2(이사의 충실의무)는 이사는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회사를 위하여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제382조(이사의 선관의무)는 이사는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로써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규정합니다. 법원은 이 사건에서 피고 B이 원고 회사의 사업을 위해 토지를 취득했으나 개인 명의로 등기하고 배우자에게 증여한 행위가 회사에 대한 배임 또는 횡령에 해당하는지, 그리고 이로 인해 원고 회사에 손해가 발생했는지를 판단했습니다. 법원의 판결은 이사 개인 명의로 취득한 재산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회사 사업을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을 입증하고 이사의 행위가 회사에 대한 의무 위반 및 손해 발생으로 직접 이어졌다는 사실이 명확히 증명되어야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본 사건에서는 배우자 C가 원고 회사에 공사대금과 토지대금을 지급한 사실이 인정되어 배임 또는 횡령의 고의나 위법성이 인정되기 어려웠습니다.
회사 사업과 관련된 부동산이나 주요 자산을 취득할 때는 반드시 회사 명의로 등기하거나 계약을 체결해야 합니다. 부득이하게 개인 명의로 취득하는 경우에는 해당 자산이 회사의 소유임을 명확히 하는 약정서나 증빙 자료를 반드시 구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명의신탁 약정, 자산 취득 목적 명시, 자금 출처 확인 등 구체적인 증거를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회사 대표이사나 임원이 회사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할 경우, 단순히 의심만으로는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려우므로 구체적인 증거와 손해 발생의 인과관계를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친인척 간의 거래는 오해를 사기 쉬우므로 모든 거래 내역과 자금 흐름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관련 계약서를 명확히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 명의로 취득된 자산이라도 회사 사업을 위해 사용되었고 회사가 그 대가를 지불했음이 입증된다면, 추후 소유권 이전이나 손해배상 청구 시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