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강제추행 · 미성년 대상 성범죄
피고인 A는 13세 미만 미성년자에게 강제추행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원심 법원(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은 피해 아동의 진술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다른 증거만으로는 혐의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에 검사가 사실오인을 이유로 항소하였으나, 항소심 법원(전주지방법원)은 원심의 판단이 정당하다고 보아 검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피고인의 무죄를 유지했습니다.
피고인 A는 13세 미만 아동인 피해자를 피아노 학원에서 여러 차례 강제 추행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았습니다. 피해자는 사건 발생 약 1년여 만에 어머니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고, 이에 수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는 여러 차례 진술 조사를 받았으며, 검사는 이 진술을 토대로 피고인을 기소했습니다. 그러나 원심 법원에서는 피해자의 진술이 조사 과정에서의 유도 질문, 시간적 지연으로 인한 기억 왜곡 가능성, 그리고 진술 내용의 불일치 등으로 인해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검사는 이러한 원심의 판단이 사실오인이라고 주장하며 항소했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은 10세 미성년 피해 아동의 진술 신빙성 판단과 공소사실에 기재된 범행 일시 및 경위가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되었는지 여부입니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의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과 구체성, 그리고 특정된 범행 일시와 피고인, 피해자의 학원 등원 시간이 실제로 부합하는지가 중요하게 다루어졌습니다.
항소심 법원은 검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의 무죄 판결을 유지했습니다. 법원은 원심이 피해 아동의 진술 신빙성을 배척한 판단에 명백한 잘못이나 부당함이 없다고 보았으며, 항소심에서 추가적인 증거가 제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공소사실에 명시된 범행 일시(2018년 6월7월 금요일 오후 4시6시)에 피고인과 피해자가 피아노 학원에 함께 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항소심 법원은 피해 아동의 진술 신빙성에 대한 원심의 판단과 공소사실의 특정된 범행 일시가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는 원심의 결론이 정당하다고 보고 검사의 항소를 기각함으로써 피고인의 무죄를 확정했습니다.
형사소송법 제364조 제4항(항소 기각): 이 조항은 항소법원이 항소 이유가 없다고 인정할 때 항소를 기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본 사건에서 항소심 법원은 검사의 항소 주장이 받아들여질 만한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여 이 조항에 따라 검사의 항소를 기각했습니다. 유죄 인정의 법리(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는 증명): 형사재판에서 피고인에게 유죄를 선고하기 위해서는 법관으로 하여금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공소사실이 진실이라는 확신을 갖게 할 만한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검사가 이 정도의 증명을 하지 못하면 유죄의 의심이 들더라도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하여 무죄를 선고해야 합니다. 이는 '무죄추정의 원칙'과 '증명책임의 원칙'에 기반한 형사법의 기본 원리입니다. 항소심의 사실인정 판단 기준(사후심적 속심): 항소심은 1심 판결의 당부를 재검토하는 역할을 하지만, 1심 법원이 직접 증인을 신문하고 형성한 심증을 함부로 뒤집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증인 진술의 신빙성을 배척한 1심 판단을 뒤집으려면 1심의 판단이 명백히 잘못되었거나 논리와 경험칙에 어긋나는 등 현저히 부당하다는 합리적인 사정이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증거 없이 단순히 1심 판단을 재평가하여 뒤집는 것은 지양됩니다. 이는 1심의 판단 존중과 무죄추정의 원칙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아동 성폭력 사건에서는 피해 아동의 진술이 핵심 증거가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사 과정에서 아동의 연령과 발달 단계를 고려한 전문적인 조사가 이루어졌는지 면밀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유도 질문이나 반복 질문은 아동의 기억을 왜곡시키거나 진술의 정확성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범죄의 일시, 장소, 방법 등 공소사실의 핵심적인 요소들은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되어야 합니다. 피해자의 진술이 구체적인 증거와 모순되거나, 진술 과정에서 조사자의 개입이 컸다면 진술의 신빙성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사건 발생 후 피해 사실을 신고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경우, 기억의 소실이나 왜곡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으므로 다른 객관적인 증거들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수사기관의 질문 방식, 피해 아동의 진술 내용의 변화, 그리고 동석자의 영향 등이 재판에서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관련 기록들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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