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류/처분/집행
원고는 피고와 태양광 발전소 설치 계약을 맺었으나 피고는 계약금과 1차 중도금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원고는 발전소 설치를 위한 하도급 계약 체결 및 사업 허가 획득 등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피고의 한국전력공사 표준시설부담금 미납으로 발전사업 허가가 취소되자, 원고는 미지급된 계약금 및 중도금 총 6,300만 원을 청구했습니다. 피고는 계약의 자동해지 또는 합의해지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피고는 원고에게 6,300만 원 및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원고와 피고는 2017년 태양광 발전소 설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피고는 계약금과 1차 중도금을 지급하지 않았지만 원고는 하도급 계약 체결과 발전사업 허가 획득 등 계약 이행을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나 피고가 한국전력공사에 내야 할 표준시설부담금을 납부하지 않아 발전사업 허가가 취소되었습니다. 이에 원고는 미지급된 계약금과 1차 중도금 6,300만 원을 청구하였고 피고는 계약이 자동 해지되었거나 합의 해지되었다고 주장하며 대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고 맞섰습니다.
피고가 계약금 및 중도금을 미납했을 때 계약서의 자동해지 조항에 따라 계약이 해지되었는지, 혹은 당사자 간의 합의로 계약이 해지되었는지 여부가 이 사건의 주요 쟁점입니다.
법원은 피고가 원고에게 6,300만 원과 이에 대해 2021년 8월 7일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12%의 비율로 계산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법원은 원고의 청구가 타당하다고 보아 인용했습니다. 피고는 미지급된 계약금과 1차 중도금을 원고에게 지급해야 하며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도 부담하게 됩니다.
이 사건은 민법상의 쌍무계약 및 계약 해지에 대한 법리가 적용됩니다.
쌍무계약과 자동해제 약정 (민법 제536조, 제543조 관련): 쌍무계약은 계약 당사자 양쪽이 서로 대등한 의무를 지는 계약을 의미합니다. 이 사건에서는 원고의 태양광 발전소 설치 의무와 피고의 공사대금 지급 의무가 이에 해당합니다. 계약서에 특정 의무 불이행 시 계약이 자동으로 해제된다는 조항(자동해제 약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법원 판례(2019다216817)에 따르면, 자동해제 약정이 있더라도 당사자들이 계약이 여전히 유효함을 전제로 논의를 계속하거나 이행을 촉구한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자동해제 약정의 효력을 상실시키고 자동해제된 계약을 부활시키기로 합의한 것으로 봅니다. 이 경우 채무이행을 받지 못한 상대방은 새로운 최고 없이 바로 해제권을 행사할 수 없습니다. 본 판례에서 피고가 계약금 및 중도금을 미지급했음에도 원고가 태양광 발전사업 허가를 받는 등 계약 이행을 위한 노력을 했고, 피고 대표이사도 계약 유지를 전제로 답변을 한 점 등을 들어 자동해제 약정의 효력이 부활되었다고 판단했습니다.
합의해지: 계약의 합의해지란 계약 당사자들이 상호 합의에 의해 계약의 효력을 소멸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합의해지가 성립하려면 당사자 간에 명확한 합의가 있었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본 사건에서 피고는 합의해지를 주장했으나, 이를 인정할 만한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여 법원은 합의해지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지연손해금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 제3조 제1항): 금전 채무의 이행을 지체한 경우, 채무자는 채무액에 대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소송이 제기된 경우,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소장 부본이 송달된 다음 날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12%의 높은 이율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계약서에 자동해지 조항이 있더라도 당사자들이 계약이 유효하다고 생각하고 이행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자동해지 조항의 효력이 상실될 수 있습니다. 계약금이나 중도금 등 중요한 대금 지급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상대방이 계약 이행을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한다면, 이는 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계약 해지를 원한다면 구두 합의보다는 명확한 서면 합의 또는 내용증명과 같은 공식적인 의사표시를 통해 증거를 남겨야 합니다. 인허가 관련하여 당사자가 납부해야 할 공과금이나 부담금을 제때 납부하지 않으면 사업 허가가 취소될 수 있으며 이는 계약 이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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