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채무 · 행정
빚을 많이 지고 있던 회사가 다른 채권자에게 갚아야 할 돈이 있는 상황에서, 특정 개인에게 채무 변제가 아닌 증여 형태로 거액을 지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다른 채권자가 이 증여 행위가 다른 채권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사해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취소를 청구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증여 계약을 취소하고 해당 금액을 채권자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원고인 A 유한회사는 D 회사로부터 물품 대금 7,800여만 원을 받지 못해 지급명령을 확정받았습니다. 하지만 D 회사는 이미 빚이 많은 상태에서 피고 B에게 미지급 급여 및 퇴직금 외에 2,600여만 원을 추가로 지급했습니다. 원고는 이 추가 지급이 D 회사의 채무 초과 상태에서 다른 채권자들을 해할 의도로 이루어진 '사해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 증여 계약을 취소하고 해당 금액을 자신에게 반환하라고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채무자가 빚이 많은 상태에서 특정인에게 돈을 지급한 행위가 다른 채권자들의 공동 담보를 줄이는 '사해행위'에 해당하는지, 그리고 해당 지급이 정당한 채무 변제가 아닌 '증여'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주요 쟁점이었습니다.
법원은 피고 B와 주식회사 D 사이에 2016년 10월 5일 체결된 26,052,708원의 증여 계약을 취소하고, 피고 B는 원고 A 유한회사에게 26,052,708원 및 이 판결 확정일 다음 날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5%의 비율로 계산한 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재판부는 D 회사가 채무 초과 상태에서 피고 B에게 지급한 2,600여만 원은 피고 B의 주장처럼 D 회사에 대한 대여금 변제가 아닌 사실상 증여에 해당하며, 이는 D 회사의 다른 채권자들을 해하는 사해행위에 해당한다고 보아 원고의 청구를 인용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피고 B는 원고 A 유한회사에게 해당 금액을 반환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민법 제406조에서 규정하는 '채권자취소권(사해행위취소권)'에 해당합니다. 채권자취소권은 채무자가 채권자를 해함을 알고 재산권을 목적으로 한 법률행위(사해행위)를 한 때, 채권자가 그 행위의 취소 및 원상회복을 법원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이 사건에서 중요한 법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회사가 빚이 많은 상태에서 특정인에게 재산을 증여하거나 부당하게 이전하는 경우, 이는 다른 채권자들의 공동 재산을 감소시키는 사해행위로 판단될 수 있습니다. 특히 채무초과 상태에서 이루어진 증여는 다른 채권자의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추후 법적 분쟁의 소지가 큽니다. 채무자가 특정 채권자에게 변제를 하는 경우라도, 다른 채권자들을 해하려는 의도나 통모가 있었다면 사해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재산 이전 시 그 정당한 사유, 예를 들어 대여금 변제 주장 시에는 대여금의 실제 존재 여부, 대여 대상, 대여 시기 등을 명확히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회사의 채무 초과 여부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므로, 재산 이전 시 회사의 재정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