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금전문제 · 부동산 매매/소유권 · 임대차
이 사건은 전 배우자 관계에 있던 원고 A와 피고 B 사이에 토지 사용료(지료)와 건물 임대료를 두고 발생한 분쟁입니다. 원고 A는 자신이 소유한 토지 위에 피고 B가 소유한 건물이 있으므로 지료를 청구했으나, 법원은 과거 여러 정황상 지료를 청구하지 않기로 하는 묵시적 합의가 있었다고 보아 이를 기각했습니다. 반면, 피고 B는 원고 A가 자신의 건물에 대한 임대차 계약에 따라 미지급한 임대료와 향후 임대료를 청구했고, 법원은 이를 인정하여 원고 A에게 미지급 임대료 1,100만 원과 지연손해금, 그리고 건물 인도 시까지의 월 220만 원의 임대료를 지급하도록 판결했습니다.
원고 A와 피고 B는 과거 부부였으며, 2007년에 원고 A는 당시 배우자이던 피고 B에게 이 사건 건물의 소유권을 증여했습니다. 2012년 협의이혼 시, 이 사건 토지는 원고 A가, 이 사건 건물은 피고 B가 소유하기로 재산분할했습니다. 건물 소유권은 피고 B에게 넘어갔음에도 원고 A는 계속 건물을 사용했고, 2019년에 피고 B의 요구로 보증금 4,000만 원, 월세 200만 원(부가가치세 포함 220만 원)으로 하는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계약 특약사항에는 '토지주와의 계약으로 토지사용료는 지급하지 않는 조건'이 명시되었습니다. 이후 원고 A가 임대료를 지급하지 않자, 원고 A는 피고 B에게 토지 사용료를 청구하는 본소를 제기했고, 피고 B는 원고 A에게 미지급 임대료를 청구하는 반소를 제기하여 이 사건 분쟁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피고 B가 원고 A의 토지 위에 관습상 법정지상권을 취득했는지 여부입니다. 둘째, 원고 A가 피고 B에게 토지 사용료(지료)를 청구할 수 있는지, 특히 지료 청구를 포기하는 묵시적 합의가 있었는지 여부입니다. 셋째, 원고 A가 피고 B의 건물에 대한 임대차 계약에 따라 미지급 임대료와 향후 임대료를 지급할 의무가 있는지 여부입니다. 넷째, 이 임대차 계약이 원고 A의 궁박한 상태를 이용한 불공정한 법률행위로 무효인지 여부입니다.
법원은 원고 A의 지료 청구(본소)를 기각하고, 피고 B의 임대료 청구(반소)를 인용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원고 A는 피고 B에게 미지급 차임 1,100만 원과 이에 대한 2020년 5월 19일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12%의 비율로 계산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해야 하며, 2020년 6월 5일부터 건물 인도 완료일까지 월 220만 원의 비율로 계산한 돈을 지급해야 합니다. 소송비용은 원고 A가 부담합니다.
결론적으로 법원은 원고 A가 피고 B에게 토지 사용료를 청구할 수 없으며, 오히려 피고 B의 건물에 대한 미지급 임대료와 향후 임대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이는 과거의 관계와 임대차 계약의 특약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지료 청구 포기의 묵시적 합의를 인정하고, 임대차 계약이 불공정하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판단한 결과입니다.
이 사건 판결에는 다음과 같은 법령 및 법리가 적용되었습니다.
부부 또는 전 배우자 간에 부동산 소유권이 분리되는 경우, 추후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토지 사용료(지료)와 건물 임대료 등 재산 관계에 대한 합의 내용을 명확하게 문서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이혼 시 재산 분할 합의 내용에 토지 사용료에 대한 사항을 명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물 증여 등으로 토지와 건물 소유주가 달라질 때는 관습상 법정지상권이 성립할 수 있지만, 지료 청구에 대한 묵시적 합의는 과거의 관계, 계약 내용, 장기간 청구하지 않은 사실 등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인정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임대차 계약 체결 시 어떠한 사정이 있었든, 계약 내용이 현저히 불공정하여 무효라는 주장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므로, 계약서 작성 시 신중하게 내용을 검토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