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 제약 분야에서 대형 기술이전 계약이 발표될 때마다 투자의 기대감이 폭발하지만 주가 급등에만 주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수조 원 규모라는 문구에 현혹되기 쉽지만 계약의 실제 내용과 조건을 면밀히 분석해야만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통상적인 기술이전 계약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먼저 선급금(Upfront)은 계약 초기 받는 현금이며, 다음으로는 임상 성공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Milestone), 마지막으로는 상업화 후 발생하는 로열티(Royalty)가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마일스톤과 로열티는 미래 성공을 전제로 한다는 것입니다.
총 계약 규모에 포함된 미래 매출 예상치는 임상 성공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단지 가능성을 수치화한 것에 불과합니다. 더불어 적응증을 여러 질환으로 확장하는 조건까지 포함하면 계약 규모가 실제보다 과장될 수 있어 투자자의 냉정한 판단이 요구됩니다.
일부 계약은 초기 공동 개발 후 성과가 있어야 본 계약이 발효되는 옵션 딜 구조를 취합니다. 선급금조차 아직 수령하지 않았다면 해당 계약이 실질화되었는지 면밀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는 투자자의 착시 현상을 줄여줍니다.
최근 알테오젠이 받은 미국 MSD의 '키트루다SC' 상업화 로열티가 예상보다 낮은 2%로 공개되면서 실망 매도세가 일어난 바 있습니다. 경쟁사의 4~5%와 비교하며 과다 기대한 시장의 오류는 투자자가 계약의 세부 조건과 회사의 전략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단순히 계약 총액이 크다고 해서 무조건 긍정적으로 볼 수 없습니다. 선급금 유무와 규모가 가장 명확한 투자 지표로서 중요하며, 현금 흐름표를 통해 실제 현금 유입 여부까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술 이전한 상대 파트너가 자금력이나 개발 역량이 부족한 페이퍼 컴퍼니일 경우 계약 내용이 투자자 기만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불어 계약 후 임상 진행 여부가 몇 년간 없을 경우 실제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여러 위험 요소를 고려해도 글로벌 빅파마로 기술을 이전하는 것은 바이오 기업 생존과 성장에 핵심 전략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투자의 리스크도 내포하고 있어 투자자는 화려한 숫자보다 계약 전후의 구체적인 실질 조건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총 계약 규모보다 선급금, 마일스톤 조건, 로열티율, 그리고 파트너사의 임상 완주 능력이 더욱 중요함을 명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