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을 둘러싸고 온라인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얼굴이 가려진 소녀가 함께 있는 듯한 사진이 급속도로 퍼졌어요. 사진은 마치 사설 제트기 내부에서 찍힌 것처럼 보였죠. 하지만 사진의 출처와 진위 여부는 아무것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사진 속 오른쪽 상단의 날짜와 시간 표기가 이상하고, 사진이 처음 나온 계정은 자극적인 썸네일로 조회 수를 노리는 채널이었으니 더욱 의심이 갔죠.
팩트체크 전문 매체 스노프스는 "해당 사진이 진짜라는 증거는 없다"며 "카메라 오류일 수도 있고, AI가 생성하거나 의도적으로 편집된 사진일 수도 있다"고 밝혔어요. 어찌됐든 현재로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재미있게도 사진은 영상 썸네일로만 등장할 뿐, 실제 영상 내에서는 한 번도 증거로 제시되지 않았답니다.
로이터, AP 등 신뢰도 높은 외신들은 엡스타인 자료 공개와 관련된 다양한 논란을 집중 보도했지만 이 사진에 대해선 침묵했습니다.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자료 일부가 조정됐다는 사실만 알릴 뿐, 사진이 공식 문서에 있었단 근거를 전혀 찾지 못했기 때문이죠. 만약 진짜였다면 믿을 수 있는 뉴스들이 이미 보도했을 텐데요.
사진 게시 10시간 만에 2400여 개 댓글이 달리며 진위 여부 논쟁이 뜨거웠어요. 그런데 댓글 대부분은 사진 자체보다 AI와 가짜 뉴스가 뒤섞인 시대를 서로 어떻게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두려움과 불신을 토로하는 분위기였죠. "이제 직접 보고 기억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는 한탄도 나왔고, "얼굴과 목소리까지 조작되는 시대라 증거 기준이 무너졌다"는 냉소도 이어졌어요.
이번 사례는 AI 기술의 발전이 확인되지 않은 이미지를 얼마나 빠르고 강력하게 퍼뜨리는지 보여줍니다. 또 정치적인 이슈로 왜곡되고, 현실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죠. 전 전문가들은 “팩트체크가 더 중요해진 시대”라고 강조합니다. 시민들이 무턱대고 온라인에서 본 걸 믿기 전에 꼼꼼한 검증과 출처 확인을 습관화해야 하는 이유, 바로 여기에 있어요.
공식 증거 없는 자극적 이미지로 세상을 오도하는 시대, 우리는 지금 진짜 무엇을 믿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