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이 한층 더 화려해졌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특히 부자 동네인 뉴저지 북부 버건카운티에서 그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하네요. 한마디로 미국 중산층 이상은 아직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입니다. 뉴욕 맨해튼도 주말 밤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소비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데, 미국 정책 당국은 뭔가 앞서서 경기를 빠르게 부양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올렸음에도 미국 성장률 전망은 오히려 상향되고 있습니다. 미시간대와 공급관리협회(ISM) 등에서 경제 관련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는 걸 확인시켜 주고 있죠. 연방준비제도(Fed)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2.3%로 끌어올렸습니다. 게다가 금리를 내리고 대차대조표 축소마저 중단했으며, 은행에 대한 규제도 많이 완화한다고 하네요. 이 모든 것은 미국 경제에 돈이 더 풀린다는 뜻인데, 경기 둔화 신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행동이 빠른 편입니다.
문제는 이런 부양 정책이 순수하게 경제 상황만 반영하는 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선거용 퍼포먼스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성장률 올리고 소비자 심리를 부풀려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속내죠. 하지만 지나친 유동성 공급과 규제 완화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사모대출 부실, 소비 양극화, 인공지능 관련 과열 주식 시장, 물가 불안 등 여러 위험이 존재합니다. 심지어 연준 내부에서도 "위험이 너무 쌓여도 대응하기 어려워진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흔들리면 우리 증시와 부동산 시장도 덩달아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미국 금융 위기나 정책 실패 때마다 우리는 주가 급락과 집값 폭등 같은 후유증을 몸소 겪었죠. 지금 같은 때에 우리도 혹시 모를 '불청객'에 대비해 안정판을 단단히 마련해야만 합니다. 깜짝 이벤트처럼 나타나는 미국발 경기 부양 효과 뒤에 숨은 쓰나미를 미리 대비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