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처캐피탈(VC)의 본질은 ‘모험’이에요. 위험을 감수하고 아직 빛을 보지 못한 혁신 기술이나 회사를 발굴해서 크게 키우는 게 사명인데 최근 상황은 완전 반대예요.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가 마른 가장 큰 이유는 VC들이 어느 정도 검증된 기업들에만 몰려서예요. "검증된 코스닥 상장 기업, 이미 매출이나 계약이 있는 회사에 투자한다"는 게 공식처럼 되어버렸죠. 그러다 보니, 막 창업하거나 아이디어만 있는 초기 회사들은 투자하는 VC 자체를 못 만나고 있어요.
골칫거리는 이 ‘위험회피’ 태도인데, 모태펀드 등 정부가 지원하는 자금은 원래 초기 창업을 키우라고 마련된 것이랍니다. 그런데 실제 운영하는 VC들은 정보를 들여다보면 민간 펀드랑 다르지 않아요. “리스크 너무 커서 평가도 안 해요”라니...
창업생태계의 버팀목이라는 TIPS 프로그램마저 신약개발 스타트업에는 냉랭해요. 개발 기간 길고 실패 위험 크니까 차라리 출자 제재를 감수하면서도 투자 안 하겠다니, 웃기지도 않은 현실이에요.
정부가 아무리 신약 혁신 국가를 외쳐도 기초가 무너지면 나무에 열매 못 달죠. 현재 초기 바이오 투자가 말라버린 건 향후 5, 10년 후 코스닥에 나올 신약 후보군이 씨를 말릴 거라는 걸 뜻해요.
모험을 피해 안전한 것만 좇는 ‘벤처투자자들’은 결국 바이오계에 ‘절벽’을 만들어 내고 있어요. 단기 수익률 올릴 수 있겠지만 바이오 생태계 전체를 깎아먹는 작태죠.
혹시 바이오 스타트업 창업 꿈꾸는 분, 투자 받기 어렵다고 삐뚤어지지 마세요. 진짜 혁신가만이 다음 세대 시장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답니다. 누군가는 그 기술에 투자해야 하니까요. 진짜 ‘모험 자본’이 다시 불붙길 기대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