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이 26조 원을 넘었다고 들으셨나요? 이른바 '빚투', 즉 빚내서 투자하는 현상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은 것입니다. 과거에는 증권사들이 신용융자(대출)를 조심스럽게 제한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 벌써 70조 원 가까이 늘어나 감당할 만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래에셋, 한국투자증권 등 자기자본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들은 신용대출을 확대하면서 이자 수익도 챙기려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환호할 일만은 아닙니다. 신용융자가 커질수록 주식 시장의 변동성도 높아집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투자자들은 담보 유지를 위해 주식을 팔아야 하는데, 이를 반대매매라고 합니다. 대량 반대매매가 순식간에 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의미죠. 즉, 빚내서 투자한 사람이 많을수록 주가 급락 시 시장이 크게 혼란에 빠질 위험도 증가하는 것입니다.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증권사의 신용융자 급증은 새로운 부채 뇌관이 될 수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처럼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결국 개인들의 재무 상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것입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공격적 빚투가 많아지는 가운데, 투자 실패 시 경제적 충격이 클 수 있습니다. 한 번 실패하면 신용점수 하락, 대출 어려움 등 악순환에 빠질 위험까지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결국 신용융자가 커지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상시 위기 상황에 놓여 있음을 의미합니다. 누구나 주가 상승에 희망을 걸지만, 급락장을 겪으면 이 빚투라는 무기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할 때는 내 빚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해야 하고, 과도한 레버리지는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식 투자에서 빚투의 달콤함만큼이나 위험도 크다는 사실을 주변 투자하는 친구들과 꼭 공유해보세요. 한 번의 반대매매가 시장 전체를 어떻게 흔들 수 있는지, 그리고 불안정한 상황에서 내 자산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 이야기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