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에 가입해 놓고 중간에 해지하면 보험사가 돌려줘야 할 돈이 있죠? 그게 바로 해약환급금이에요. 문제는 이 돈을 어떻게 준비하는가 하는 건데요. 신기하게도 최근 이 해약환급금을 준비하는 방식이 보험사의 배당 여력과 직결되면서 보험업계가 꽤나 신경 쓰고 있어요.
해약환급금 준비금, 말만 들어도 딱딱하지만 실제론 보험사 자본 건전성의 한 축이에요. 보험사가 갑자기 고객에게 돈을 돌려줘야 할 때 버틸 수 있는 힘을 의미하거든요. 그런데 이 준비금은 사용 못 하는 법정준비금이라 보험사가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주려고 할 때 발목을 잡아요.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이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 기준을 완화했죠. 지급여력비율(K-ICS, 흔히 '킥스')이라는 기준에 따라 보험사가 준비금을 다소 덜 쌓아도 되게끔 조정한 건데요. 쉽게 말하면 '준비금 쌓기 덜 빡세게 해줄게'라는 의미예요.
하지만 이게 배당 확대까지 당장 연결되지는 않아요. 보험사들이 보여주는 실질적인 배당 여력 확대는 제한적이라서요. 이유는 보험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 때문이에요. 금리가 낮아지고 보험 해지율·손해율이 올라가면서 보험사의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뜻이에요.
간단히 말해 준비금 제도 개선만으로는 배당 폭탄 기대하기 어렵다는 사실! 보험사가 주주들에게 쏠쏠한 배당을 주기 위해선 탄탄한 수익 기반이 우선이거든요. 지금처럼 수익성이 불안하면 제도 완화해도 배당이 대폭 늘어나긴 어려워요.
보험연구원도 금리 하락과 경영 환경 악화가 보험사 재정에 부담을 준다고 분석했어요. 따라서 앞으로 해약환급금 적립기준이 또 조정된다 하더라도, 보험사들이 진짜 배당을 풀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거죠.
누구나 보험 가입할 때는 보험사가 잘 굴러갈 거라 믿지만 현실은 한편으론 복잡합니다. 돈을 돌려주는 준비금이 많아야 안정적이긴 한데, 그게 투자자 배당엔 걸림돌이 되기도 하니까요. 다음에도 보험과 투자 사이에 숨겨진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