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국내 금값이 하루 만에 5% 이상 급락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1kg 금 현물 가격은 전날 대비 5.41%나 떨어져 21만원대를 기록했어요. 국제 금값 역시 하락세였지만 국내 금값이 더 큰 폭으로 빠졌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을 잠시 긴장하게 만들었죠.
국내 금값 상승 폭이 컸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김치 프리미엄’ 현상 때문인데요. 해외보다 국내 금값이 비싸게 거래되는 이 현상이 11.4%에서 8.89%로 다소 완화됐습니다. 이는 국제 금 시세 움직임과 국내 원달러 환율 변동, 그리고 국내 금 공급 상황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됩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 하락이 국내 금값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최근 금값이 급등하며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신고가 행진 중일 때는 “이제 더 올라가겠지” 하면서도 고점이 찍히면 “이왕이면 많이 벌고 나가자”며 파는 게 인간 심리니까요. 이런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와중에도 일부 투자전문가는 연말까지 금값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 금 ETF 자금 유입 증가, 중앙은행들의 매수세 등이 그 이유인데요. 반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원화 환율과 국제 시황 변동성에 주의하며 투자자들에게 경계심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한국거래소가 증권사와 함께 진행하려던 ‘골드바 잡기’ 이벤트는 시장 과열 우려로 취소됐고, 금융감독원은 금 관련 금융상품에 대해 소비자경보 ‘주의’ 등급을 내렸습니다. 과열 양상을 보이는 금시장, 무턱대고 뛰어들기 전에 반드시 리스크를 점검해야 한다는 신호라 할 수 있겠네요.
결국 이번 금값 급락은 단기 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 국면과 함께, 국내외 시황 및 환율, 공급량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서 ‘달콤한 수익’만을 노리고 덤비기엔 변동성이 꽤 크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투자자 여러분, 금도 ‘영원한 안전자산’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