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생활비를 어떻게 관리하냐고요? 국민 절반은 그냥 각자 쓰고 말까요? 아니죠. 요즘 30대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급부상 중인 건 바로 가족 '모임통장'이에요. 특히 리얼 하게 공동생활비를 쏙쏙 모아서 쓰는 통장인데요. 연봉 5000만 원대 직장인 신혼부부가 매달 150만 원을 별도의 모임통장에 넣고 식료품부터 병원비까지 한 번에 쏘는 모습, 상상만 해도 깔끔하지 않나요?
흥미롭게도 이 가족 생활비 통장을 관리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 정확히는 10명 중 6명이 아내랍니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봐야 할 점은 '돈 관리는 여성 몫'이라는 전통적 고정관념일까요 아니면 '여성이 가계부를 더 꼼꼼하게 잘 챙긴다'는 현실일까요? 아마도 그 둘을 섞은 결과겠죠? 게다가 이 통장은 모바일과 인터넷뱅킹에 익숙한 MZ세대가 주로 사용하다 보니 자칫 전통적인 성 역할만으로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모임통장은 원래 친목이나 동호회 회비 관리 용도였는데 이제는 가족 단위 자산 관리로 진화 중인데요. 2018년 출시 이후 가입자 수는 무려 1,200만 명, 잔액도 10조 원에 달한다고 하니 이게 단순한 돈 관리 툴이 아니라 신종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잡았다는 증거죠.
음식점·마트·백화점·편의점 등에서 활발한 결제부터 병원, 약국, 카페까지 일상 곳곳에서 모임통장으로 결제하는 빈도가 급증하고 있어요. 심지어는 생활비용으로 사용하는 모임통장은 일반 통장보다 출금 횟수가 80% 이상 높고 잔액도 6% 이상 많다니, 얼마나 자주 쓰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지 알 수 있어요.
마음에 쏙 드는 통장 이름들도 눈길을 끕니다. ‘잔고의 달인들’, ‘생활비 올림픽’, ‘동전 요정들’ 같은 재치 넘치는 이름에 생활비 관리 스트레스도 조금은 가벼워졌겠죠.
돈은 단순히 지갑에 있는 종잇조각이 아니라 가족 간 소통과 신뢰를 다지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미래 부부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건, 돈 관리도 사랑의 또 다른 방식이라는 점이에요. 공동 생활비를 슬기롭게 관리하기, 이거야말로 평화로운 신혼 라이프의 비밀 스팟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