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바이오텍이 아일랜드에 둥지를 튼 이유를 들어보면 그저 공장을 산 게 아니라 '사람'과 '경험의 역사'를 샀다는 점이 핵심이었어요. 단순한 시설 인수 같아 보여도 유럽의 까다로운 규제를 넘는 데는 숙련된 인력과 오랜 트랙 레코드가 필수거든요. 신약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은 FDA나 EMA 같은 세계 최고 규제 기관의 잣대를 통과해야 하니까요.
SK는 신공장 짓고 시간 쭉 끌 생각 대신 60년에 가까운 노하우가 쌓인 곳을 한 방에 인수해 유럽 진출 시간을 쑥 줄였습니다. 게다가 아일랜드 정부의 낮은 법인세(12.5%) 정책과 인재 육성 관련 탄탄한 지원까지 곁들인 건 영리한 선택이었죠.
게다가 공장을 수리하고 증설하는 작업도 한창입니다. P2 플랜트라는 대형 신규 시설이 완공되면 더 많은 주문을 처리할 수 있어 SK바이오텍 유럽 허브가 더 커질 예정이에요. 다국적 직원들이 영어와 각국 억양을 섞어가며 일하는 활기찬 모습은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성장 엔진에 투자하는 기업 문화를 보여줍니다.
이 사례에서 배울 점은 단순히 공장이나 물리적 자산을 사는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중요한 건 글로벌 네트워크, 경험 많은 인력 확보와 정부 정책 같은 무형의 자산도 함께 잡아야 한다는 것이죠. 법적·제도적 허들을 넘는 과정에서 이런 무형자산은 금전 환산 불가능하지만 기업에 엄청난 경쟁력이 됩니다.
그래서 사업 인수·합병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값싼 공장만 쫓지 말고 어떤 경험과 역사가 담긴 조직이 함께 딸려오는지도 잘 살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