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에서는 대기업 노조 중 하나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가 1만 명의 조합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노조가 아니라 상당수 직원들이 관심을 갖는 모임이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 한 달 사이에 3700명이 신규 가입해, 조만간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절반을 넘는 ‘과반 노조’가 탄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노조 가입자 폭증에는 ‘돈 문제’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신입사원에게 연봉의 최대 50%에 달했던 성과급 지급 방침을 폐지하고 정액 지급으로 전환해, 약 8000만 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은 직원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자본과 노동의 기여도를 복잡하게 반영하는 EVA 방식을 고수하며 성과급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성과 평가의 불투명성이 내부 불만의 주된 원인이 되었고, ‘같은 반도체 업계인데 왜 우리는 돈을 덜 받느냐’는 불만이 증폭되면서 노조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노조 조합원이 전체 직원의 절반을 넘으면 회사와 노사 협상에서 법적 권한이 부여됩니다. 회사는 해당 노조와 임금, 근로 조건 등에서 성실히 협의해야 합니다. 현재 초기업노조에 1만 명,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에 2만 9395명, 삼성전자 동행노조 1848명을 합하면 4만 명이 넘지만, 삼성전자 전체 직원 약 12만 5000명의 절반인 약 6만 2500명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가입 속도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조만간 ‘과반 노조’ 탄생이 현실화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초기업노조는 DX부문 소속 직원으로 시작한 뒤 현재는 DS부문까지 세력을 확장한 통합 노조입니다. 최근 DS부문의 가입자 폭증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실적 평가 기준에 대한 불만이 크게 작용했다고 전해집니다.
결국 회사 내부 시스템이 불투명하고 공정하지 않다고 여겨질 때 직원들은 집단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커지며, 삼성전자는 이 현상을 여실히 체험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사례를 통해 직장에서 권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점점 강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위에 ‘성과급과 제대로 된 협상 창구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동료가 있다면 이번 삼성전자 사례를 알려주면 좋습니다. 이는 직장 내 단체 행동과 협상의 중요성을 직접 체감할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가 일하는 공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계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