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애플 맥북과 아이맥의 심장 역할을 했던 인텔 CPU가 독자 칩 '애플 실리콘' 등장으로 갑자기 밀려난 건 다들 기억하시죠? 그런데 요즘 인텔은 애플과 손을 다시 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해요. 단순한 고객-공급자 관계가 아닌 대규모 투자 협력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인데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게 성사되면 정말 미국 반도체 판이 완전 뒤집히는 사건이 될 거라고 합니다.
인텔이 요새 받는 투자를 보면 미국 정부가 직접 10% 지분을 들고 있고요, 엔비디아, 일본 소프트뱅크도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은행까지 합류해 인텔을 둘러싼 자본 구도가 이미 30% 넘게 관공서와 빅테크 손 안에 있다고 해요. 즉, 거의 미국 정부와 금융·테크 기업이 함께 키워가는 반도체 ‘공기업’에 가깝다는 얘기죠.
인텔의 심장 같던 CPU 시장 점유율은 AMD와 엔비디아에게 넘어갔고요, AI 반도체 영역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못 내는 상황입니다. 요즘 서버·PC 시장이 살짝 식은 건 둘째 치고, 미세공정 기술에서 미국 내 유일한 기업인 점만이 버팀목인데요. 이게 바로 미국 정부가 인텔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미국이 외국 반도체 기업에 너무 의존하는 게 껄끄러워서 결국 돈을 풀면서라도 “우리 손 안에서 반도체 기술을 지키자”는 셈이죠.
애플 CEO는 공개석상에서 인텔의 부활을 은근히 응원하는 모습인데요, 애플이 인텔 투자에 참여한다면 미국 내 생산 확대 압박도 좀 더 수월해질 전망입니다. 그리고 TSMC가 세계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쥐락펴락하는 가운데, 인텔이 새로운 ‘대안’으로 거듭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반도체 설계 회사들이 “TSMC 좀 너무 독점하는 거 아니야?” 하는 불만을 가질수록요.
결국 인텔은 단순한 기업 그 이상, 미국의 전략적인 카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반도체 산업과 우리가 쓰는 전자기기에도 영향을 미칠 이 판도의 변화를 잘 지켜봐야 할 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