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의 장안고와 좌천초가 각각 새로운 부지로 이전할 예정인데요. 그런데 이전하고 난 그 부지들이 아무 계획 없이 방치된다면? 썰렁한 흉물로 변하는 것은 물론 우범화 우려까지 있다고 하네요. 여러분도 주변에서 폐교나 이전 학교가 방치되어 슬슬 문제 생기는 걸 본 적 있죠? 이런 사례를 막기 위해 기장군의회 구본영 부의장이 나서서 ‘학교 이전 부지 활용 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냈답니다.
장안고 부지는 기존 건물을 재활용할 수 있어 예산 절감은 물론 개교 시기도 단축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먼 곳에서 1시간 이상 통학하는 학생들, 예컨대 계성여고 학생들의 통학 부담을 덜어줄 방안도 될 수 있죠. 예산 아끼고 학생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되는 이 아이디어, 너무 실속 있지 않나요?
좌천초는 1922년 개교해 무려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학교가 떠난 자리에 단순 폐교 건물이 아닌 ‘복합문화공간’, ‘평생학습관’, ‘청년 창업 공간’ 등 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활기를 불어넣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답니다. 각 지자체에서도 이런 지역 맞춤형 재활용 사례들이 있는데, 우리 동네 학교도 이렇다면 정말 멋질 것 같아요.
기장군의회 구본영 부의장은 무엇보다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그냥 행정 편의로 추진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니까요. 주민과 소통하며 실효성 있는 활용 방안을 빠르게 세워야 한다는 말, 너무 당연한 이야기 아닐까요?
부산에 사는 분들 특히 기장군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학교 부지 활용을 넘어 ‘지역 발전’과 ‘주민 삶의 질’을 아우를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에요. 학교가 떠난 빈터가 썰렁한 흉물이 되거나, 범죄 온상이 되는 악순환을 만들지 않고 시민과 학생, 지역 사회가 모두 웃을 수 있는 방향으로 잘 혁신하는 게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