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원고가 공장 신축을 위해 피고들로부터 인접한 토지들을 일괄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피고들이 공유물 분할과 토지사용승낙서 제공 등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계약이 해제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피고들은 원고에게 계약금의 배액인 2억 원과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원고는 공장을 신축하기 위해 피고 B(개인 소유 토지 지분)과 피고 주식회사 C(법인 소유 토지)로부터 인접한 토지 3필지를 일괄 매수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계약 당시 피고 B은 즉시 개인 소유 토지의 공유물 분할을 완료하고, 신속한 공장 건축 허가를 위해 매매계약 후 공유자들의 토지사용승낙서를 원고에게 제공하기로 약정했습니다. 그러나 피고 B은 다른 공유자 G의 비협조를 이유로 잔금 예정일까지 공유물 분할을 완료하지 못했고, 토지사용승낙서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원고는 공장 개발행위허가를 신청조차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피고들은 이 사건 소송이 제기된 이후에야 공유물분할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인 이행 노력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원고는 피고들의 채무 불이행을 이유로 이 사건 매매계약을 해제하고 계약금의 배액인 2억 원을 손해배상으로 청구했습니다.
이 사건 매매계약에서 피고들이 약정한 공유물 분할과 토지사용승낙서 제공 등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이 계약 해제 사유에 해당하는지, 그리고 이로 인한 손해배상액을 계약금의 배액으로 정한 것이 타당한지가 주요 쟁점이었습니다.
법원은 피고들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피고들이 연대하여 원고에게 총 200,000,000원(원고가 지급한 계약금의 배액) 및 이에 대한 이 사건 소장 부본 송달 다음날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12%의 비율로 계산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재판부는 원고가 공장 신축을 목적으로 피고들로부터 여러 필지의 토지를 일괄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하였으나, 피고들이 공유물 분할 등 핵심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계약이 해제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피고들의 계약 불이행 책임이 인정되어 원고에게 계약금 배액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사건은 계약 위반에 따른 해제와 손해배상 책임에 관한 법리를 적용했습니다. 민법상 쌍무계약(당사자들이 서로 의무를 부담하는 계약)에서 상대방이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미리 표시하거나, 이행이 객관적으로 불가능한 경우에는, 자신의 의무 이행을 제공하지 않더라도 계약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피고들이 공유물 분할 완료 및 토지사용승낙서 제공 등 핵심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이 이러한 채무 불이행에 해당한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계약서에 '계약 해제에 따른 손해배상은 계약금을 기준으로 본다'는 약정이 있는 경우, 이는 채무 불이행 시의 손해배상액을 미리 정해둔 '손해배상액의 예정'(민법 제398조)으로 해석됩니다. 법원은 이 위약금이 계약금의 10% 수준으로 일반적인 수준이며 부당하게 과다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감액하지 않고 계약금 배액을 손해배상금으로 인정했습니다.
여러 필지의 토지를 하나의 목적으로 매수하는 경우, 계약서에 그 목적을 명확히 명시하고 각 토지 매매계약이 단일한 목적을 위한 일괄 계약임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매도인은 토지 매매계약에서 공유물 분할, 토지사용승낙서 제공 등 특정 의무를 약정했다면 이를 반드시 이행해야 하며, 이행이 어려울 경우 매수인에게 즉시 알리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채무불이행으로 계약 해제 및 손해배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매도인의 귀책사유로 계약이 해제될 경우, 계약서상 '손해배상의 기준을 계약금으로 본다'는 약정이 있다면 계약금 배액을 손해배상으로 청구할 수 있으며, 이 위약금 약정이 부당하게 과다하지 않은 한 법원은 이를 인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매수인은 매도인의 채무 불이행이 명백할 경우, 자신의 채무 이행을 제공하지 않더라도 계약 해제를 통보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매도인이 이행할 의사가 없음을 명백히 표시한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공유 토지 매매 시에는 다른 공유자의 동의와 협조가 필수적이므로, 계약 체결 전에 모든 공유자의 의사를 확인하고 필요한 절차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