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방해/뇌물 · 인사 · 금융
이 사건은 피고인 B, F, G이 유령 법인을 세워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이를 타인에게 대여한 후 해당 계좌로 입금된 돈을 가로챈 업무방해,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횡령 사건과, 피고인 D이 위 계좌를 대여받고 피고인 E가 이를 알선한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사건, 그리고 피고인 F가 다른 유령법인 계좌를 개설하여 은행 업무를 방해한 사건, 마지막으로 피고인 H이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횡령한 사건들이 병합되어 진행되었습니다. 법원은 각 피고인의 역할과 범죄 전력을 고려하여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형, 벌금형, 집행유예 및 사회봉사 명령 등을 선고했습니다. 다만 피고인 C는 횡령 공모에 대한 증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이 사건은 크게 두 가지 상황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유령 법인 계좌 개설 및 이를 이용한 횡령 관련 상황입니다. 피고인 B은 2021년 12월 3일, 실제로는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유령 법인인 '유한회사 R'을 마치 정상적인 회사인 것처럼 속여 은행에 법인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서류들을 제출하며 은행의 계좌 개설 업무를 방해했습니다. 이후 B, F, G은 이 법인 계좌의 통장, 현금카드, OTP 카드 등 접근매체를 피고인 D에게 대가를 받고 대여하기로 공모했습니다. 피고인 D은 신용 문제로 자신의 계좌를 사용할 수 없자 피고인 E에게 계좌 대여를 부탁했고, E는 B, F, G에게 연락하여 이 법인 계좌의 접근매체를 전달받아 D에게 넘겨주는 알선 역할을 했습니다. 접근매체 대여 대가로 B은 250만 원을 송금받았습니다. 며칠 뒤, B, F, G은 D에게 대여해 준 이 법인 계좌로 3,000만 원이 송금된 것을 확인한 후, 이 돈을 횡령하기로 계획했습니다. G은 D이 돈을 인출하지 못하도록 텔레뱅킹 비밀번호를 5회 이상 고의로 잘못 입력하여 계좌를 사용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후 계좌에 추가로 7,000만 원이 입금되자, B은 D의 주의를 돌리는 역할을 하고, F는 계좌 해지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며 피고인 C에게 계좌 해지 및 현금 인출을 부탁했습니다. C는 F로부터 서류를 받아 은행에서 70,002,177원을 전액 현금으로 인출하여 F에게 전달했습니다. B, F, G은 이 돈을 분배하여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두 번째는 보이스피싱 피해금 횡령 관련 상황입니다. 피고인 H은 2021년 6월 초, 신원 불상의 제안자로부터 '해외 구매대행을 위해 자신의 계좌로 들어온 돈을 이체해주면 대가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자신의 계좌 번호를 알려주었습니다. 이후 신원 불상의 인물은 피해자 김○희에게 딸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을 통해 원격 조정 앱을 설치하게 하고 금융 정보를 탈취하여, 김○희의 증권 계좌에서 3,0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매도한 뒤 김○희 명의 계좌를 거쳐 H의 계좌로 1,200만 원을 이체했습니다. H은 이 돈이 범죄로 인한 피해금임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텔레뱅킹 등을 통해 다른 계좌로 이체하고 자신의 생활비 등으로 사용하여 횡령했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유령 법인 계좌 개설 및 대여의 위법성: 실제 사업 목적 없이 유령 법인을 내세워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이를 타인에게 대여하는 행위가 은행의 업무방해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 2. 접근매체 대여 및 알선의 책임: 전자금융거래에 필요한 통장, 카드, OTP, 공인인증서 등을 대여하거나 대여받거나 이를 알선·중개하는 행위의 법적 책임. 3. 대여 계좌 내 금원의 횡령: 타인에게 대여해 준 계좌로 입금된 금원을 임의로 가로채는 행위가 횡령죄에 해당하는지 여부 및 공범들의 역할 분담에 따른 책임 범위. 4. 보이스피싱 피해금 횡령: 보이스피싱으로 인해 입금된 돈이 범죄 피해금임을 알면서도 이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행위가 횡령죄에 해당하는지 여부. 5. 공동정범 성립 여부 및 범위: 여러 피고인이 역할을 나누어 범행을 저지른 경우, 각 피고인에게 공동가공의 의사가 있었는지, 특히 특정 피고인(C)이 공범으로 인정될 만큼 범죄에 가담했는지 여부.
각 피고인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결은 다음과 같습니다.
법원은 유령 법인 계좌를 이용한 조직적인 사기 및 횡령,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행위의 심각성을 인정하여 관련 피고인들에게 실형 또는 집행유예를 선고하고 사회봉사를 명령했습니다. 특히 접근매체 대여 및 알선 행위와 타인의 재물을 가로채는 횡령 행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었습니다. 다만, 공모 여부가 명확히 증명되지 않은 피고인 C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함으로써 형사재판에서 범죄사실 인정의 엄격한 증명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이 판결은 불법적인 금융거래 및 금융범죄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이 사건에 적용된 주요 법률과 법리는 다음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