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폭행/강제추행
피고인은 작사가 C과 무명가수 F에게 각각 강제추행, 강간미수, 강간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원심에서는 모든 혐의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받았으나, 피고인은 불륜 관계 또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며 항소했습니다. 항소심 법원은 피해자 C에 대한 강간 혐의는 특정 범죄일시에 대한 증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 C에 대한 강제추행 혐의와 피해자 F에 대한 강간미수 및 강제추행 혐의는 피해자들의 진술 신빙성을 인정하여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최종적으로 피고인에게는 징역 2년 6월에 4년간의 집행유예, 사회봉사 160시간, 성폭력 치료강의 40시간, 그리고 7년간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 명령이 선고되었습니다.
피고인 A는 작사가인 피해자 C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강제로 껴안고 간음하려 하거나, 소파에 눕혀 간음했다고 기소되었습니다. 피고인은 피해자 C과 오랜 기간 불륜 관계였으므로 모든 신체 접촉이 합의 하에 이루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무명가수인 피해자 F과 라이브카페 공연 후 숙소에서 강간을 시도하다 미수에 그치고, 이후 다른 장소에서 여러 차례 강제로 추행했다는 혐의를 받았습니다. 피고인은 피해자 F과도 합의 하에 성관계를 했으며 강제 추행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법원은 피해자들의 진술 신빙성, 피고인과의 관계 특수성 등을 면밀히 검토했습니다. 특히 피해자 C의 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고소 내용이 수사 과정에서 여러 차례 변경되었고, 특정된 범죄 일시에 피고인의 사무실 직원이 사무실에 있었거나 피고인의 아들이 다른 장소에 있었다는 증언 등 객관적 증거와 피해자 진술이 불일치하는 부분이 있어 해당 혐의에 대한 증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사건의 주요 쟁점은 피고인이 주장한 사실오인 및 법리오해 여부였으며, 특히 피해자 C과 F의 진술 신빙성 여부가 핵심이었습니다. 피고인은 피해자들과의 관계가 불륜 또는 합의에 의한 것이었으며 강제성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피해자 C에 대한 강간 혐의에서는 공소장에 특정된 범죄 일시의 증명 부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습니다.
항소심 법원은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피고인에게 징역 2년 6월을 선고하되 4년간 형의 집행을 유예했습니다. 또한 사회봉사 160시간, 성폭력 치료강의 40시간 수강을 명령하고,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에 7년간 취업제한을 명했습니다. 다만, 피해자 C에 대한 강간의 점은 증거 부족으로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항소심 법원은 피고인의 항소 중 피해자 C에 대한 강간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으나, 나머지 강제추행 및 강간미수 혐의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의 진술 신빙성을 인정하며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이는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 진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도, 범죄 사실, 특히 범죄 일시에 대한 엄격한 증명의 원칙을 동시에 적용한 결과입니다.
이 사건에 적용된 주요 법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폭력 피해를 당했을 때는 가능한 한 빨리 모든 사실을 상세히 기록하고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문자 메시지, 통화 기록, 병원 진료 기록(정신과 상담 포함), 주변 지인에게 피해 사실을 알린 기록 등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특히, 범죄의 날짜와 시간 등 구체적인 사실을 정확히 기억하고 뒷받침할 객관적인 자료를 찾는 것이 유죄 입증에 큰 도움이 됩니다. 성폭력 사건의 특성상 피해자 진술이 핵심 증거가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관되고 구체적인 진술이 중요합니다. 피해자의 초기 대처 방식이 일반적이지 않거나, 시간이 지난 후 진술 내용에 일부 차이가 있더라도, 가해자와의 관계나 당시 상황 등 특수한 사정을 고려하여 신빙성이 인정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업무상 또는 사회적 지위 차이로 인해 가해자에게 쉽게 저항하거나 신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점 또한 법적 판단에서 고려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