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판호 소식에 꽤나 들떠 있어요. 한한령 이후 3년간 꽉 닫혔던 중국 시장 문이 다시 슬쩍 열렸기 때문인데요. 중국은 한국 게임 수출의 무려 2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에요. 그 크기만큼이나 무시 못 할 진입장벽도 있죠. 판호는 중국 정부가 외국 게임에 주는 입장 허가증 같은 거예요. 이걸 받아야 중국에서 게임을 팔 수 있답니다.
올해만 벌써 13종의 한국 게임이 판호 발급을 받았답니다. 이 중에는 스마일게이트의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도 포함되어 있어요.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바로 매출 폭풍이 불지는 않을 거라는 신중한 시선도 있죠. 실제로 판호를 받아도 즉시 서비스되는 건 아니고 출시까지 최소 몇 달 걸리기 때문이에요.
중국은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만큼 성공하면 대박이에요. 대표적인 예가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인데 출시 첫 해에만 1조 5000억원 넘는 매출을 기록했어요. 하지만 최근엔 이처럼 대박 난 게임이 딱히 없다는 현실이 관망론에 힘을 실어 줍니다.
중국 진출 시 가장 곤란한 점 중 하나는 현지 퍼블리셔와의 계약입니다. 퍼블리셔가 있어야만 게임이 중국에서 서비스 가능해요. 문제는 그 대가로 수익 일부를 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때로는 퍼블리셔가 가져가는 수익이 더 많다는 소식도 들리죠. 그래서 게임사 입장에선 신중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중국 게임 개발력도 많이 좋아졌어요. 최근에는 중국 게임이 한국 시장에서 높은 매출 순위를 기록하며 약진 중입니다. 단순히 중국 시장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차별화된 전략이 필수인 이유죠.
한국 게임업계는 이제 판호 한 장으로 중국 시장을 확 잡는 시절은 지났다고 봐야 해요. 판호를 받고 난 뒤 현지 맞춤형 게임 개발과 퍼블리셔와의 신경전까지 다 풀어야 진짜 ‘한류 게임’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거랍니다. 그래서 아직은 '관망 모드'지만 찬찬히 준비한다면 머지않아 또 한 번의 성공 신화를 기대해도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