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근 국민의힘 경북도당 위원장의 출범식에 구미시의원 상당수가 불참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 핑계는 '해외연수'였으나, 함께 당 소속 시의원들이 반 이상이나 자리를 비운 현장 풍경은 단순한 일정 충돌로 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역 정치권에 미묘한 신경전이 깔려 있다는 게 중론입니다.
구자근 의원은 7월 초에 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8월 중순에 취임식을 확정했으나, 시의회 각 상임위원회의 해외연수 일정이 취임식 확정 후에 급히 잡혔다는 점이 의심을 자아냅니다. 특히 시의원이 총 25명 중 20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며 16명 중 10명이 해외연수를 떠난 상황에서, 이 메시지가 평범해 보이지 않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런 불참이 구자근 위원장에 대한 명백한 반발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북도당위원장 자리와 총선 공천 전망이 걸려있는 중요한 자리임에도 초반부터 내 편이 아닌 듯한 의원들의 모습에 걱정 섞인 시선이 많습니다. 반면 시의원들은 "구자근 의원과 충분히 교감했다"고 밝혀 불화설을 일축하고 있어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법적 문제를 고려할 때, 만약 일정 맞추지 않음에 인위적 의도와 권력 다툼이 개입되어 있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공무 국외연수로 포장한 해외출장이 정치적 목적으로 쓰였다면 예산 낭비뿐 아니라 행정 절차 위반으로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으며, 이는 국민을 대표하는 공직자의 신뢰성 문제와도 직결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명백한 정치적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 명분과 실리가 상충하는 상황에서 당내 결속은 물론 도당의 위상에도 균열이 예상되며, 정치판에서 흔한 일이긴 하지만 이러한 ‘눈치 싸움’이 아닌 ‘합리적 일정 조율’에만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