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청역 근처, 이름만 들어도 눈이 번쩍 뜨이는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 현장이 요즘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어요. 무려 6800억 원짜리 프로젝트를 놓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치열한 싸움을 벌인 거죠. 조합원 800명 중 742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삼성물산이 403표를 얻어 겨우 68표 차이로 대우건설을 꺾었답니다. 이게 단순히 건설사 경쟁만은 아니에요. ‘노른자 땅’을 차지하려는 각자의 전략과 신뢰, 그리고 조합원들 마음을 사로잡는 마케팅 전쟁이기도 했죠.
삼성물산은 ‘래미안 루미원’이라는 이름으로 신규 단지를 제안했어요. ‘정점에서 빛난다’는 의미답게,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공사비도 조합 예상보다 낮췄다고 해요. 디자인은 곡선형 외관으로 어느 세대나 뷰를 누릴 수 있게 설계했고, 금융 혜택도 팍팍! 최대 4년간 분담금 납부 유예에 착공 전 물가 상승분은 최대 100억 원을 자체 부담하겠다니, 조합원 입장에서는 이보다 든든할 수 없었겠죠.
반면 대우건설은 ‘써밋 프라니티’라는 이름 아래 계약서 100% 수용과 약간 더 긴 공사 기간, 그리고 견고한 공사비를 들고 나왔어요. 하지만 이번 승부에선 삼성물산이 한발 앞섰네요.
23일 투표 전날에는 두 회사 직원들이 대청역 7·8번 출구에서 SH공사 입구까지 현수막을 들고 병렬 응원전을 펼쳤는데요, 이 모습이 꼭 한판 승부를 앞둔 프로야구 선수들의 라인업 발표 같기도 했어요. 이런 게 바로 현실판 ‘전초전’인 거죠. 개포우성7차 수주 결과가 성수, 압구정, 목동 등 서울 정비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거라 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답니다.
재건축 사업에는 돈 이상의 게 걸려 있어요. 신뢰와 계약 조건, 그리고 미래 가치까지 복합적으로 따져야 하죠. 조합원이자 입주민이라면 이런 전쟁터 속에서 나와 내 가족의 ‘집’이 어떻게 변할지 꼼꼼히 따져보고 내리는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 이번 사건이 다시 한번 일깨워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