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억 원이라는 거액이 투입됐는데도 현장은 마치 재활용품 창고처럼 허술했어요. 집수정 폭을 인위적으로 줄이고 폐콘크리트 조각을 끼워 넣어 용케 크기를 맞췄다니… 설계 기준을 지키는 게 그렇게 힘들었을까요?
환경부의 상수도 설계 기준은 무시되고 우수관 연결은 엉뚱한 데 꽂아 딱히 제대로 작동할 리 만무하죠. 배수가 막혀 물이 고이고 구조물이 흔들릴 위험까지 우려되는 상황인데 증평군은 문제를 제대로 짚거나 시정 조치도 하지 않고 있어요. 공무원들이 24시간 현장에 붙어 있을 수도 없고 전문성 부재를 이유로 '괜찮다'고 그냥 넘어가는 꼴은 정말 안전불감증 그 자체랍니다.
영하의 날씨에 콘크리트를 붓고 비 오는 날 아스팔트 공사라니요. 이런 환경에서는 콘크리트가 쉽게 깨지고 도로가 패이는 건 시간 문제예요. 기타 허술하게 설치한 옹벽 배수층과 녹슨 거푸집 고정핀까지 방치되고 있으니 구조물 붕괴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거죠.
이렇게 막대한 예산을 쓰고도 허술한 공사가 언제쯤 바로잡힐지 알 수 없는 현실, 현장을 감독한다는 지자체의 무책임이 빚어낸 참사예요. 우리 주변 어디에든 있을 수 있는 일이라 법적 책임 소재와 안전 기준 준수 여부에 대한 감시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때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