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배터리산업협회가 그간의 관행을 뒤엎고 소재 기업 대표인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를 차기 협회장으로 내정했습니다. 이는 국내 배터리 산업의 공급망 안정과 경제안보 강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따른 업계 내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됩니다. 그동안 협회장은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배터리 셀 제조 3사가 번갈아 맡아왔으나 이번 선임으로 소재 기업 CEOs도 산업 대표성을 확보하는 첫 사례가 되었습니다.
세계 각국이 자국 중심의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는 가운데 리튬인산철(LFP) 등 다양한 배터리 원료 소재 확보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소재 공급 안정성은 단순 기술 경쟁력을 넘어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엄기천 대표는 포스코퓨처엠에서 에너지소재사업부장을 역임하며 소재 부문 전문성을 쌓아왔고, 이를 바탕으로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을 기대받고 있습니다.
배터리 3사 중심의 협회장 선임 관행이 파기됨으로써 업계 내 균형 있는 이익 대변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는 공급망 전반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반영하는 정책 결정과 협력 체계 구축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법률적 시각에서는 독과점 및 거래상 지위 남용 금지에 관한 공정거래법 등 산업 공정성 확보 법령과도 접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산업협회 내 특정 기업군의 독점적 대표성은 협력사 및 중소기업들의 권리 침해 우려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는 포지션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 배터리산업협회는 소재, 셀, 부품 각 분야가 균형 있게 참여하는 공급망 협력과 혁신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정부의 경제안보 정책과 맞물려 소재 산업의 안정적 성장과 국제 무역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역할이 기대됩니다. 협회장 내정이 단순한 상징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정책 영향력 확대와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법적 이해관계 조율과 투명한 운영, 회원사의 폭넓은 참여 확보가 동반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