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살의 조란 맘다니가 뉴욕시 최초 무슬림이자 최연소 시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일반적인 시청이 아니라 1945년에 문 닫은 맨해튼 구 시청 IRT 지하철역에서 코란 위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하다니, 뭔가 꽤 상징적인 순간이죠. 보통 시장들은 성경 위에 손을 얹는데 말입니다. 맘다니의 취임식은 그 흔한 엘리트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모든 시민을 위한 취임식"이라는 선언 그 자체였어요.
그가 대중교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게 더 흥미롭습니다. 취임 장소가 낡고 닫힌 지하철역이라는 점도 고의적인 선택이었는데요. "우리 도시의 활력과 건강의 상징"이라면서 말이죠. 단지 편리함이 아니라 뉴욕의 역사와 피가 흐르는 곳이라고 간주한 겁니다.
그가 한 말 중에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것은 나의 성공이 아니라 우리의 성공이다"라는 구절입니다. 취임식, 행정부, 정책 모든 것을 공동체의 성공과 연결시키는 이 접근법은 사실 거대 도시의 시장으로서 보기 드문 겸손함이죠. 그리고 생활비 절감뿐 아니라 일상 서비스에 직접 작용하는 방법으로 사람들을 배치하겠다는 현실적인 약속도 던졌어요.
맘다니는 보육 비용 무료화, 무료 버스 도입, 임대료 동결이라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웠고 또 이를 당선시켰습니다. 200만 명 이상이 참여한 투표율 기록은 뉴욕 시민들이 변화를 얼마나 갈망했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다만 재원 마련은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는데, 부유층 증세 추진은 뉴욕주 의회와 주지사의 협조가 필요해 장벽은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시민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하는 취임식 블록파티와 다양한 종교 간 교류 행사 또한 '우리가 함께'라는 통합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정치적 영웅 버니 샌더스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가 참여하는 점도, 맘다니 행정부가 단순히 한 개인의 권력이 아닌 공동의 힘으로 집행될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단기간에 변화가 명확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 젊은 시장의 행보는 어떻게든 법적·정치적 장벽과 맞서면서 시민 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주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도시 거버넌스가 단지 거대한 행정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 속 작은 손길로 이어지는 순간을 기대해 볼만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