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담글로벌이 탈모샴푸 브랜드로 유명한 TS트릴리온에 1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어요. 청담글로벌이 현재 보유한 현금이 겨우 5억 원 수준이라는 걸 생각하면 너무 이상한 결정이죠. 심지어 청담글로벌은 200억 원 규모로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 청구권(풋옵션)이 곧 행사돼야 하는 상황인데 말이죠.
전환사채 투자자는 주가가 전환 가격보다 높을 때 주식으로 바꾸고 차익을 내는 게 일반적인데, 청담글로벌은 현재 주가가 전환가액의 절반 수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투자자가 주식을 받을 이유가 없으니 풋옵션을 행사해 현금으로 돌려받으려 할 겁니다. 원금과 이자를 합쳐 210억 원이 나가야 하는 거죠.
청담글로벌은 자사주를 팔아 약 67억 원의 현금을 마련할 계획인데, 개인 투자자들은 "자기 회사 주식을 팔아서 상투적으로 투자할까?"라며 분노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탈모샴푸 회사 지분 투자라니, 자금 사정이 급하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텐데 커다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청담글로벌은 TS트릴리온의 글로벌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고 주장해요. 최근 글로벌 헤어케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미국 시장 중심으로 매출 상승을 기대한다고 합니다.
근데 현실은 청담글로벌의 현금 흐름은 마이너스에 상당한 단기 채무 부담도 있고, 투자자들이 조기상환 요구를 연이어 한다는 신호가 여기저기서 들리는데 말이에요. 좋은 브랜드 투자도 좋지만 적합한 자금 계획 없이 무리하게 나서는 건 위험하지 않을까요?
해외 매출채권 회수로 약 150억 원 현금 확보를 계획하고 있지만 이는 언제 실현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200억 원 조기상환 청구권 행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재원 확보가 만만치 않아 보이죠. 이런 불확실한 시점에 자금이 모자란 회사가 왜 외부 기업에 투자했는지 주주들과 투자자들의 의구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겠어요.
현실적인 재무 상태와 맞물린 투자 결정이 과연 장기적으로 청담글로벌, 그리고 주주들에게 긍정적일지 꼼꼼하게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