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복판 종로구 세운4구역 재개발 프로젝트가 또 다시 시끄러워졌습니다. 이번에는 최대 민간 토지 소유주인 한호건설이 보유 중인 3,135.8㎡(약 950평) 토지를 모두 팔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문제는 매입 주체인 공공기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공사)조차 쉽게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한호건설이 개발 이익 기대가 어렵고,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면서 불필요한 오해도 피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 사업을 이어받을 공공기관 SH공사는 현재 여러 대형 재개발 사업을 동시에 진행 중이며, 부채비율이 195%에서 2027년 267%로 치솟을 전망이라 추가 토지 매입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반면 민간 측에서는 개발 특혜 의혹과 복잡한 정치·사회적 논란으로 신규 투자자 등장도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게다가 종묘 인근이라는 역사적·문화적 위치로 인해 각종 규제와 영향 평가가 까다로워 도전 자체가 큰 모험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재개발 이상으로 정치권과 사회적 관심이 얽힌 ‘정쟁의 사업’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습니다. 누가 주도권을 잡든 간에 부정적 시선을 피해가기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디벨로퍼의 참여는 요원하며, 공공의 추가 개입도 어려워 지루한 답보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이 일대 부동산 재개발은 누가 책임지고 이끄냐에 따라 앞으로의 도시 재생 정책과 개발 이익 배분에 대한 우리 사회 태도까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변곡점이 될 중요한 사안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