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안보와 직결된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거래 관계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 조사를 받으면서 하도급법 위반 의혹이 드러났습니다.
하도급 업체와의 계약 과정에서 단가 인하 요구, 기술 유용, 심지어 대금 미지급까지 폭로된 이번 사건은 단순한 거래 분쟁을 넘어 불공정 행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갑질'이라는 말이 이제는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자리잡았습니다. 특히 방위산업 같은 국가 중요 산업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은 더욱 충격적입니다.
작지만 기술력 높은 중소 하도급 업체들은 대기업 앞에서 무방비 상태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기술 유출과 자금 압박은 이들의 생존 문제와 직결됩니다. 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는 공정한 거래 문화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조사는 한두 기업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시장 전체에 경종을 울리는 신호탄입니다. 대기업인 ‘갑’은 지위를 악용하지 말아야 하며, 하도급 업체인 ‘을’은 사전에 법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 권리를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하도급법 위반은 단순한 법률 문제가 아니라 기업 윤리와 신뢰의 문제입니다.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주변에서 갑질 사례를 보게 된다면 어떻게 대처할지도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