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강력한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보험사들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4년 만에 30조원 아래로 떨어졌어요. 평소에는 은행 대출이 막히면 보험사 등 제2금융권에서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곤 했는데요, 이번에는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를 전 금융권에 균등하게 적용하고 모니터링까지 강화해 그런 현상 자체가 사라진 듯합니다.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보험사들의 움직임은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이른바 생명보험 업계 빅3가 주도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들 3사의 합산 주담대 잔액이 올해 3분기 29조880억원으로 떨어지면서 4년 전 수준으로 후퇴한 상태입니다. 평소 주담대 잔액으로 업계 흐름을 가늠하는데 이 수치가 떨어졌다는 건 그만큼 대출 문턱이 높아졌다는 신호죠.
특히 이번 가계대출 규제는 '은행이 대출 문 닫으면 제2금융권으로 몰린다'는 전통적인 풍선효과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명확해요. 6월 27일과 9월 7일에 발표한 주택담보대출 한도 제한, LTV(주택담보인정비율) 강화와 함께 보험사들까지 새로운 모니터링 대상으로 추가했고, 보험사가 신규 대출을 자체 제한하거나 유주택자 대출 판매 중단에 나서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보험권 관계자들조차 이번 대출 규제 여파로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폭증 같은 풍선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어요. 오히려 일부 보험사 영업점에서는 가계대출 목표에 도달하면 신규 접수를 멈추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꽉 조인 대출 가이드라인이 금융시장 전반에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거죠.
대출 옆문 틈새도 촘촘히 막혔다는 사실은 부동산 구매자나 대출 이용자 입장에선 더 이상 손쉽게 대출로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졌다는 걸 의미해요. 깐깐해진 정부 규제 때문에 '풍선 효과'는 사라졌지만, 그만큼 실수요자들이 대출을 받을 때 시중은행 말고 다른 곳에서 돌파구를 찾는 게 점점 힘들어지는 셈입니다.
결론적으로, "대출 막히니 다른 데서 빌리자"였던 시대는 저물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부동산 대출 받으려면 훨씬 조심스러워지고 꼼꼼한 준비 없이 덤벼들기 더욱 어려워질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