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몇 년간 전기차가 확실히 늘면서 아파트마다 충전시설 설치는 필수! 그런데 충청북도의 조례가 갑자기 모든 아파트에 ‘급속 충전기’까지 의무 설치하라고 하고 있어서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팽배해요. 이미 완속 충전기를 충분히 들여놨는데 급속 충전기까지? 이게 왜 문제냐 싶겠지만 급속 충전기는 설치비가 천만 원이 넘고, 공간도 제한적인데다 이용률까지 낮아서 현실과 너무 괴리돼 있어요.
급속 충전기는 빠르게 전력을 넣는 대신 기본 요금이 비싸고 이용자가 충전 후 자리를 꼭 비워줘야 해서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퇴근 후 집에 와서 야간에 천천히 충전하는 게 대부분인데, 급속 충전기를 억지로 설치하니 별 효용도 없고 관리 부담만 커진다는 게 아파트 관리소장님들의 한결같은 의견입니다.
주차 공간이 한정된 데다가 아파트 단지 내 전력 인프라가 급속 충전기 설치를 수월하게 받쳐주지 못하는 게 현실이에요. 그래서 일부 아파트는 급속 충전기 자체를 못 설치하거나 설치해도 이용 중단 상태로 두기도 한다고 해요. 지자체가 급속 충전기 설치를 ‘불가능하면 안 해도 된다’고 인정하는 단서를 달았지만 적용 기준이 너무 모호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조례 취지는 전기차 이용 활성화지만 하루아침에 급속 충전기 의무화가 현실과 동떨어져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고 곳곳에서 반발이 커지는 중이에요. 전기차 이용자 입장에서도 충전 편리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아파트 입주민들 역시 비용과 공간 문제로 덩달아 골머리를 앓게 된 셈이죠.
충전기 설치 정책, 현실성 있는 접근과 충분한 의견 수렴이 앞으로 더 절실해 보입니다. 급하고 빠른 충전이 모두에게 꼭 필요한 건지, 아니면 좀 더 맞춤형 방안이 필요한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때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