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기
피고인 A, B, C는 특별한 직업이 없거나 청소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로서, 부산경남 지역 결혼식장에서 식사를 하지 못하는 하객들에게 답례로 현금을 주는 관습을 악용하여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이들은 2019년 10월 26일부터 2020년 1월 4일경까지 여러 결혼식장에 찾아가 하객인 것처럼 속여 접수대 관리자로부터 식권을 교부받은 뒤, 이를 답례 현금이 들어있는 봉투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금품을 편취했습니다. 구체적으로 A는 60,000원 상당, C는 50,000원 상당, B는 100,000원 상당의 답례 현금 또는 식권을 가로챘습니다.
피고인들은 부산경남 지역 결혼식장의 독특한 관습을 범행에 이용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결혼식에 참석했으나 식사를 하지 못하는 하객에게 답례의 의미로 현금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피고인들은 이러한 관습을 알고 하객들이 붐비는 시간대에 결혼식장에 찾아가, 마치 하객인 것처럼 접수대 관리자들을 속여 식권을 받은 뒤 그 식권을 현금 답례 봉투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돈을 가로챘습니다.
결혼식장에서 하객이 아닌 사람이 하객인 것처럼 속여 답례 현금이나 식권을 편취하는 행위가 형법상 사기죄에 해당하는지 여부와 이에 대한 각 피고인의 형량을 결정하는 것이 이 사건의 주요 쟁점입니다.
법원은 피고인 A에게 징역 1년, 피고인 B에게 징역 10월, 피고인 C에게 징역 8월을 각 선고했습니다. 다만, 이 판결이 확정된 날로부터 3년간 위 각 형의 집행을 유예했습니다.
법원은 피고인들이 결혼식 하객 행세를 하며 접수대 관리자들을 속여 식권과 답례 현금을 편취한 행위가 형법상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각 피고인의 범행 경위와 수법, 피해 금액의 규모, 범행 후의 정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습니다. 특히, 피고인 A는 약 19회, B는 약 10회, C는 약 5회의 동종 전과 및 벌금형을 초과하는 전과를 포함한 범죄 전력이 있어 책임이 무겁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피해 금액이 비교적 소액인 점, 피고인들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 점, 그리고 고령인 점 등 유리한 정상들을 참작하여 징역형을 선고하되, 일정 기간 동안 형의 집행을 유예하여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습니다.
이 사건에 적용된 주요 법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형법 제347조 제1항 (사기): 이 조항은 사람을 속여(기망하여) 재물을 가로채거나(편취) 재산상의 이득을 얻은 사람에게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피고인들은 결혼식 하객이 아님에도 하객인 것처럼 속이는 거짓된 행동(기망 행위)으로 접수대 관리자를 착각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식권이나 답례 현금 봉투라는 재물을 교부받아 재산상의 이득을 취했습니다. 따라서 피고인들의 행위는 이 조항의 사기죄에 해당합니다.
형법 제62조 제1항 (집행유예): 이 조항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의 형을 선고할 경우, 범행 동기, 죄질, 범인의 연령, 성행, 지능과 환경, 피해자에 대한 관계, 범행 후의 정황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일정한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을 때 1년 이상 5년 이하의 기간 동안 형의 집행을 유예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사건에서 법원은 피고인들이 다수의 범죄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 금액이 비교적 소액이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며 고령인 점 등 여러 양형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즉시 교도소에 수감하는 대신 3년이라는 유예 기간 동안 사회에서 재범하지 않을 기회를 준 것입니다.
결혼식장 운영자나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분들은 유사한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다음 사항들을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답례품, 식권 또는 현금을 교부할 때에는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특히 하객이 많은 혼잡한 시간대에는 접수대 인원을 추가로 배치하거나 신분 확인이 어려운 경우에는 현금 교부를 잠시 보류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결혼식 참석 여부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절차를 마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혹시 이러한 방식으로 사기 피해를 당했다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현장 CCTV 영상이나 관련 증언 등 증거 자료를 확보하여 수사에 협조해야 합니다. 소액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기망 행위는 사기죄에 해당하며, 반복적이거나 상습적인 범행으로 인정될 경우 더욱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