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
원고는 인도 국적자로 한국에 입국하여 난민 인정을 신청하였으나, 이복오빠와의 사적 분쟁으로 인한 위협을 이유로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이전에도 같은 이유로 난민 신청이 거부되어 소송까지 진행했으나 패소 판결이 확정되었고, 재차 난민 신청을 했으나 다시 불인정 결정이 내려지자 이에 불복하여 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원고는 인도에서 이복오빠가 아버지의 부동산을 팔아 그 대금을 요구했고, 아버지가 원고의 결혼 비용을 위해 거부하자 이복오빠와 그의 친구인 B 정당 사람들로부터 여러 차례 폭행을 당하고 생명과 신체에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로 인해 본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원고가 주장하는 본국에서의 위협이 '난민협약' 및 '난민법'에서 정하는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한 박해'에 해당하는지 여부와, 그러한 박해를 받을 '충분히 근거 있는 공포'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특히, 원고가 주장하는 위협이 단순한 가족 간 사적 분쟁에 해당하는지 아니면 난민 지위 인정 요건에 해당하는 박해인지가 쟁점입니다.
법원은 원고가 주장하는 위협이 난민협약 및 난민법에서 정하는 박해 사유(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견해)에 해당하지 않고, 단순한 사적 분쟁으로 판단했습니다. 또한, 인도 정부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없다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여 위협을 피하기 어렵다는 국가적 정황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이전에 확정된 패소 판결을 뒤집을 만한 새로운 증거도 제출되지 않았다고 보아, 원고의 난민 불인정 처분이 적법하다고 판단하여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법원은 원고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기각하여, 제주출입국 · 외국인청장이 원고에게 내린 난민 불인정 결정 처분은 유지되었습니다.
난민법 제1조(목적), 제2조 제1호(정의) 및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 제1조, 난민의 지위에 관한 의정서 제1조는 난민을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박해를 받을 충분히 근거 있는 공포로 인해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국적국의 보호를 원하지 않는 외국인'으로 정의합니다. 법원은 이 사건에서 원고가 주장하는 위협이 이러한 난민 인정 요건에 해당하는 특정 사유가 아닌, '단순한 사적 분쟁'에 해당한다고 보아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즉, 난민법이 정하는 박해의 원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법원은 박해를 '생명, 신체 또는 자유에 대한 위협을 비롯하여 인간의 본질적 존엄성에 대한 중대한 침해나 차별을 야기하는 행위'로 정의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박해가 난민 인정의 요건이 되려면 앞서 언급된 특정 사유(인종, 종교 등)를 이유로 발생해야 합니다. 난민 신청자는 박해를 받을 '충분히 근거 있는 공포'가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야 합니다. 법원은 이 사건에서 원고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이러한 공포가 특정 사유에 기인한 것이라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종교를 이유로 하는 난민의 경우 단순히 특정 종교집단의 구성원이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그 외에 박해 가능성을 입증할 특별한 사정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국적국 정부로부터 효과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나, 본국 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여 위협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렵다는 등의 '국가적 정황'도 중요한 판단 요소입니다. 법원은 기존 대법원 판례(2013두14378, 2015두59129 등)를 인용하며, 난민신청자가 국적국으로부터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충분한 근거 있는 공포를 가졌는지 여부를 판단할 때, 특정 종교집단 내에서의 활동 여부, 체포·구금 사실 등 '국적국의 주목 가능성'을 간접 사실 중 하나로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건에서는 원고의 주장이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되었습니다.
난민 인정은 사적인 분쟁이나 위협이 아닌,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견해'와 같은 특정 사유로 인해 국가로부터 박해를 받을 '충분히 근거 있는 공포'가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본국 정부가 해당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없거나, 본국 내 다른 안전한 지역으로 대안적 이주가 불가능하다는 등의 객관적인 국가 정황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거 난민 신청이 거부되었고 관련 행정소송에서 패소 판결이 확정된 경우, 재차 난민 신청 시에는 이전 판결을 뒤집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새로운 증거'를 제출해야 합니다. 단순히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으로는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주장하는 위협이 개인적인 갈등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사회적·정치적 박해에 해당하는 것인지 명확히 구분하고, 후자에 해당한다는 점을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를 준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