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기
피고인 B는 피해자 F로부터 사업 자금 명목으로 1억 7,360만 원을 편취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피고인은 피해자를 속인 사실이 없고 돈을 빌릴 당시 변제 의사와 능력이 있었으므로 사기죄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원은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구체적이지 않으며 상호 모순되는 부분이 많아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피고인이 빌린 돈의 상당 부분인 8,500만 원을 변제했으며, 다른 회사에 대한 상당한 채권을 보유하고 있었던 점 등을 종합하여 사기죄의 핵심 요건인 기망행위와 편취의 고의가 증명되지 않았다고 보아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피고인 B는 2019년 1월경부터 2019년 10월 11일경까지 피해자 F에게 "Q에서 큰 사업을 하고 수출도 크게 한다, 곧 돈이 나오는데 급하게 필요하니 돈을 빌려달라"고 거짓말하여 총 14회에 걸쳐 합계 1억 7,360만 원을 빌린 후 갚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았습니다. 당시 피고인은 신용불량자였고 별다른 재산이나 수익이 없어 변제 의사나 능력이 없었다는 것이 검찰의 공소사실이었습니다.
피고인이 피해자로부터 공소사실에 기재된 금액을 실제로 차용했는지 여부, 피고인이 피해자를 속여 돈을 편취하려는 의도(편취의 고의)가 있었는지 여부,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공소사실과 같이 거짓말(기망행위)을 했는지 여부, 그리고 사기죄 성립에 필요한 기망행위와 편취의 고의가 충분히 증명되었는지 여부가 이 사건의 주요 쟁점입니다.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한다. 피고인이 무죄판결 공시 취지 선고에 동의하지 아니하므로, 무죄판결의 요지는 공시하지 아니한다.
법원은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아 신뢰하기 어렵고, 피고인이 빌린 돈의 상당 부분인 8,500만 원을 변제했으며, 다른 회사에 대한 상당한 채권을 보유하고 있었던 점 등을 들어 피고인에게 편취의 고의나 기망행위가 있었다고 인정하기에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공소사실이 진실이라는 확신을 줄 만한 증거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형사소송법 제325조 (피고인의 무죄)는 피고사건이 범죄로 되지 아니하거나 범죄사실의 증명이 없는 때에는 판결로써 무죄를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피고인의 기망행위와 편취의 고의가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하여, '범죄사실의 증명이 없는 때'에 해당한다고 보아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는 형사소송의 대원칙인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라는 원칙이 적용된 것입니다. 형법 제58조 제2항 (자유형의 집행유예 등 결정과 무죄판결 공시)은 무죄 판결을 선고할 경우 그 요지를 공시할 수 있음을 규정하지만, 피고인이 무죄판결 공시 취지 선고에 동의하지 않으면 공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 피고인이 동의하지 않아 무죄판결의 요지는 공시되지 않았습니다. 사기죄의 구성요건(형법 제347조 제1항)은 사람을 속이는 행위(기망행위), 속은 사람이 재산을 처분하는 행위(처분행위), 재물 또는 재산상 이익의 취득, 기망행위와 처분행위, 처분행위와 재산상 이익 취득 사이의 인과관계, 그리고 이러한 모든 행위를 하려는 고의(편취의 고의)가 있어야 합니다. 이 사건에서는 피해자의 진술이 불일치하고, 피고인이 상당 금액을 변제했으며, 피고인에게 다른 채권이 있었던 점 등을 들어 '기망행위'와 '편취의 고의'가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금전 거래 시 모든 내용을 명확한 문서(차용증, 계약서 등)로 남겨야 합니다. 특히 변제 기한, 이자 약정, 상환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방의 사업 투자 제안이나 급박한 자금 요청에 대해서는 사업의 실체, 재정 상태, 담보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약속한 사업 계획이나 수익 창출 능력에 대해 의심이 든다면, 제3자의 객관적인 확인을 거치거나 관련 자료를 요구하여 실체를 파악해야 합니다. 대여금 반환을 받는 과정에서도 송금 내역 등 모든 금융 거래 기록을 정확히 보관하여 분쟁 발생 시 증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여러 차례에 걸쳐 소액을 빌려주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전체 금액이 커질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명확한 약정을 하고 모든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