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
피고인 A는 필로폰 투약 혐의로 1심에서 일부 유죄 판결과 일부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에 피고인과 검사 모두 불복하여 항소했습니다. 피고인은 필로폰 투약 사실이 없으며 이른바 '몰래뽕'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검사는 무죄로 판단된 투약 혐의 역시 유죄라고 주장했습니다. 항소심 법원은 피고인의 유죄 주장을 유지하고 검사가 항소한 무죄 부분에 대해서도 유죄로 판단하여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피고인에게 징역 1년 6월, 압수된 주사기 몰수, 200,000원 추징을 선고했습니다.
피고인 A는 2020년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특히 2020년 1월 18일에는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되어 병원에 호송되었고 당시 소변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2020년 3월 22일부터 31일 사이에는 주사기를 이용해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피고인은 3월 투약 혐의에 대해 '몰래뽕'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고 1월 투약 혐의는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피고인이 주장하는 '몰래뽕' 여부와 공소사실 특정의 적절성 및 피고인이 2020년 1월 18일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호송되었을 당시 필로폰을 투약했는지 여부, 그리고 1심에서 선고된 형량의 적정성이 이 사건의 주요 쟁점이었습니다.
항소심 법원은 피고인의 유죄 부분에 대한 사실오인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공소사실 특정은 필로폰 투약 범죄의 특성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이루어졌으며 소변 및 모발 검사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명백하므로 투약 사실이 인정된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몰래뽕' 주장은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검사의 무죄 부분에 대한 사실오인 주장(2020. 1. 18. 투약 혐의)은 받아들였습니다. 피고인이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실려 갔을 때 소변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고 이후 보호관찰관에게 필로폰 투약 사실을 자백했던 점 등을 종합할 때 해당 혐의 역시 유죄로 인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원심 판결을 전부 파기하고 피고인에게 징역 1년 6월, 압수된 증 제2호 주사기 몰수, 200,000원 추징을 선고했습니다.
피고인 A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월과 압수된 주사기 몰수, 200,000원 추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는 원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혐의와 무죄로 판단되었던 또 다른 혐의가 모두 유죄로 확정된 결과입니다.
공소사실의 특정(형사소송법 제254조 제4항)은 범죄의 시일, 장소, 방법을 명시하여 피고인의 방어권 행사를 보장하기 위함이나 마약류 범죄와 같이 특성상 개괄적 표시가 불가피하고 방어권 행사에 지장이 없다면 특정된 것으로 인정될 수 있습니다(대법원 2010도5382 판결 등). 이 사건에서 법원은 소변 및 모발 검사 결과, 통화 발신 기지국 위치 자료, 피고인의 진술 등을 통해 공소사실이 합리적인 정도로 특정되었다고 판단했습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제60조 제1항 제2호, 제4조 제1항 제1호, 제2조 제3호 나목은 마약류취급자가 아닌 자의 메트암페타민(필로폰) 투약 등을 금지하고 처벌을 규정하고 있으며 피고인 A는 해당 법률을 위반했습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제67조에 따라 마약류 관련 범죄에 사용되었거나 범죄로 취득한 재산에 대해 몰수 또는 추징을 명할 수 있으며 이 사건에서는 압수된 주사기가 몰수되었고 필로폰 2회 투약 가액 200,000원이 추징되었습니다. 형법 제35조는 누범에 대한 가중 처벌을 규정하고 있는데 피고인 A는 과거 동종 범죄로 형을 받은 후 누범 기간 중에 이 사건 범행을 저질러 가중 처벌되었습니다. 형법 제37조는 판결이 확정되지 않은 여러 죄에 대해 경합범으로 보아 하나의 형을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 사건에서는 원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부분과 항소심에서 추가로 유죄로 인정된 부분이 경합범 관계에 있어 하나의 형이 선고되었습니다. 형사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기 위한 심증 형성은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여야 하나 단순히 관념적인 의심이나 추상적인 가능성에 기초한 의심은 합리적 의심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대법원 2004도2221 판결 등 참조)가 적용되어 피고인의 '몰래뽕'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마약류 투약 혐의의 유무죄 판단에 있어 소변 및 모발 검사 결과와 같은 과학적 증거는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며 쉽게 뒤집기 어렵습니다. 공소사실이 범죄의 시기, 장소,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하지만 마약류 범죄의 특성상 개괄적으로 표시되더라도 피고인의 방어권 행사에 지장이 없다면 특정된 것으로 인정될 수 있습니다. 타인이 몰래 마약을 투약하게 했다는 '몰래뽕' 주장은 이를 뒷받침할 객관적 증거나 신빙성 있는 진술이 없으면 받아들여지기 어렵습니다. 특히 투약 후 보호관찰관에게 신고하지 않았거나 자백 이후 진술을 번복하는 등의 사정이 있다면 더욱 인정되기 어렵습니다. 보호관찰관에게 한 자백이나 병원 진료 기록도 증거로 활용될 수 있으며 이러한 자료들이 임의성 없이 확보되었다면 유죄의 증거가 됩니다. 마약 관련 범죄는 재범 가능성이 높고 사회적 해악이 크다고 보아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누범 기간 중 다시 범행을 저지르면 가중 처벌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