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침해/특허
피고인 A와 그의 회사 주식회사 B가 피해자 D의 등록상표 'F'와 유사한 'M' 상표를 화장품 제품에 사용하여 판매함으로써 상표권을 침해한 사건입니다. 피고인들은 상표권이 공동으로 귀속되거나 사용 허락이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피고인 A에게는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주식회사 B에게는 벌금형이 선고되었습니다.
피해자 D는 2006년경부터 'F' 상표를 사용하며 단독으로 상표권 등록을 마쳤고 화장품 제조 사업을 운영해 왔습니다. O는 2005년경부터 피해자 D와 함께 'P'이라는 상호로 화장품 판매 사업을 시작했고 피해자가 제조한 'F' 상표 화장품을 주로 판매하며 협력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 D가 O에게 화장품 제조 사업 합류를 제안했으나 O가 거절했고 D는 O의 합류 없이 제조 사업을 계속했습니다. 이후 피고인 A와 주식회사 B는 2017년 5월경부터 2020년 4월 17일까지 피해자 D와 상표권 사용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음에도 'F' 상표와 유사한 'M' 및 표장을 각종 화장품 제품에 사용하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했습니다. 피고인들은 'F' 상표가 O와 피해자 D가 공동 개발한 것이고 피해자로부터 사용 허락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상표권 침해를 부인했습니다.
등록상표 'F'에 대한 권리가 상표권자인 피해자 D에게 단독으로 귀속되는지 아니면 피고인 A의 남편 O와 공동으로 귀속되는지 여부 그리고 피고인들이 피해자로부터 'F' 상표 사용을 명시적 또는 묵시적으로 허락받았는지 여부가 이 사건의 핵심 쟁점입니다.
법원은 피고인 A를 징역 4월에 처하고 이 판결 확정일로부터 2년간 위 형의 집행을 유예했습니다. 피고인 주식회사 B를 벌금 3천만 원에 처했습니다.
법원은 증거조사 결과를 종합하여 'F' 상표에 대한 권리가 상표권 등록을 마친 피해자 D에게 명실상부하게 귀속되어 왔을 뿐 피해자와 O에게 공동으로 귀속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피해자가 O나 피고인들에게 'F' 상표의 사용을 명시적 또는 묵시적으로 허락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거절해 왔음을 인정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에 따라 피고인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상표법 제230조(상표권 등의 침해죄)는 타인의 등록상표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상표를 그 지정상품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상품에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규정합니다. 이 사건에서 피고인 A가 'F' 상표와 유사한 'M' 상표를 화장품 제품에 사용하여 피해자의 상표권을 침해했으므로 이 조항이 적용되었습니다. 상표법 제235조 제1항(양벌규정)은 법인의 대표자나 법인 또는 개인의 대리인 사용인 그 밖의 종업원이 그 법인 또는 개인의 업무에 관하여 제230조의 위반행위를 하면 그 행위자를 벌하는 외에 그 법인 또는 개인에게도 해당 조문의 벌금형을 과하도록 규정합니다. 이 사건에서 주식회사 B의 대표이사인 A가 회사의 업무에 관하여 상표법 위반 행위를 했으므로 주식회사 B도 이 조항에 따라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형법 제62조 제1항(집행유예의 요건)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할 경우 일정한 조건을 고려하여 1년 이상 5년 이하의 기간 동안 형의 집행을 유예할 수 있음을 규정합니다. 피고인 A에게 징역 4월이 선고되었고 제반 양형 조건을 고려하여 2년간 집행유예가 적용되었습니다.
상표권은 특허청에 등록된 권리자에게 귀속됨을 명확히 인지해야 합니다. 사업상 공동 개발이나 협력 관계가 있었다 하더라도 서류상 등록된 권리 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타인의 등록상표와 유사한 표장을 사용하여 제품을 판매할 경우 상표권 침해로 처벌받을 수 있으므로 항상 신중해야 합니다. 상표 사용에 대한 명시적 또는 묵시적 허락 주장은 해당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 즉 계약서 합의서 명확한 의사 교환 기록 등이 뒷받침되어야 법원에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단순한 협력 관계만으로는 상표권 사용 허락으로 인정되기 어렵습니다. 상표권 분쟁이 예상되거나 타인의 상표를 사용하려는 경우에는 반드시 권리자에게 정식으로 사용 허락을 받거나 상표권을 이전받는 등의 명확한 법적 절차를 거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권리자의 해외 시장 개척 노력이나 분쟁 해결 노력 홍보 활동 등에 실질적으로 기여하지 않았다면 단순히 판매 협력만으로 상표권 공동 소유를 주장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등록상표의 디자인을 약간 변형하여 사용했더라도 그 유사성이 인정되면 침해로 판단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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